우리는 학교폭력을 근절시킬 수 있다 - 이호동 광주 경신중 교사, 학교폭력 근절 운동가
2024년 04월 21일(일) 21:30 가가
“학교폭력은 살인이다.”
수년 전부터 나는 학교폭력을 ‘살인’이라 정의했다. 학교폭력의 괴로움으로 자살 시도를 한 학생, 약이 없이는 단 1초도 잠을 못자는 학생, 가해 학생의 폭력으로 턱뼈가 부러진 학생, 시시때때로 자신의 방 안에서 정신 발작을 하는 학생과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모님, 학폭 소송 후 스트레스에 의한 암 발병으로 투병중인 부모님, 그리고 학폭으로 희생된 유가족분들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학교폭력은 살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거기에 학교폭력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질병을 얻어 교직을 떠나는 선생님들을 보며 나의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작년에 학폭으로 삶을 마감한 학생이 몇 명일까. 삶을 포기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그냥 내려온 학생은 몇 명일까. 우리는 작년에도 수많은 자녀들을 학교폭력으로 희생시켰다. 어느 중학교 여자아이는 같은 학교 학생들에 의한 사이버 폭력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하였다. 그 아이가 가족의 곁을 떠나간 날은 어버이날이었다. 딸아이가 입었던 옷을 부여안고 울부짖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내 마음도 너무나 아팠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인 내 아들이 곁에 있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단 한 건의 학교폭력도 허락하지 않겠다”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한 날이 있었다. 그 날은 ‘학폭은 살인이다’라고 정의 내린 날이다. 그날부터 어떻게 해야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을까 늘 고민했다. 고민과 실행을 반복한 끝에 ‘학교폭력 예방 7중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다. 나는 이 시스템을 이제 막 교직을 시작하는 많은 선생님들께 공유해 드렸다. 수업과 업무로 바쁜 선생님들이 반에서 학교폭력까지 일어난다면 나의 신규교사 시절처럼 많이 힘드실 것 같아 나의 실패담과 함께 공유해드렸다.
‘학교폭력 예방 7중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학기 초 임원을 뽑을 때 임원의 조건을 반에서 일어난 학교폭력을 신고 해 줄 사람으로 뽑는다. 시시때때로 주로 일어나는 학폭 사례 및 학폭예방 메시지를 전달한다(조회, 수업 중, 종례 시). 칠판에 학교폭력 예방 내용을 365일 적어 놓는다(장난이나 놀림도 폭력이다. 방관도 폭력이다. 괴롭힘을 당하면 즉시 나에게 신고하라). 1~2개월에 한 번씩 학교폭력 피해나 목격한 내용을 자체 조사한다. 반톡방에 학교폭력 관련 뉴스 및 학폭 메시지를 시시때때로 전달한다. 학급 보안관 시스템 운영, 즉 반 모두가 보안관으로서 학교폭력을 방관하지 않고 신고하게 교육한다(누가 목격하든지 목격자는 즉시 나에게 신고하라). 반 학생들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학교폭력 피해자 돕기 바자회, 생일축하 파티, 학교폭력 예방 교실 캠페인 등등).
위 학교폭력 예방 7중 시스템은 학폭 근절을 위한 나의 수년간의 고민과 실행으로 만든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반에 정착시키기 전과 정착시킨 후는 확연히 달랐다. 이 시스템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시키는 것은 물론 교사의 교권까지 지켜준다. 교사의 교권까지 지켜주는 이유는 이 시스템 안에는 학생의 행복을 바라고 학생을 살리겠다는 나의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과거의 나처럼 학폭 피해자가 되지 않게 하겠다. 또한 가해자가 되지 않게 하겠다.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 2005년 교직을 시작할 때, 그때의 그 마음이기도 하다. 결국 이 시스템은 학창시절 학폭 피해를 당한 나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나의 과거는 아픔이 아닌, 기억하기 싫은 고통이 아닌 학폭 예방과 근절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시시때때로 한 이후로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폭 피해 신고를 하였고 목격한 학생이 학폭 신고를 해주었다.
큰 산불을 내는 것은 작은 불씨 하나이다. 처음의 작은 불씨는 물 한 바가지로 끌 수 있다. 하지만 그걸 모르고 방치하면 소방차 10대가 와도 끄기 힘든 큰 산불이 된다. 그러기에 처음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른 대처를 하면 큰 사고를 피할 수 있다. 나는 처음의 작은 불씨를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누군가는 학교폭력이 근절될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폭력은 반드시 근절될 수 있다.
수년 전부터 나는 학교폭력을 ‘살인’이라 정의했다. 학교폭력의 괴로움으로 자살 시도를 한 학생, 약이 없이는 단 1초도 잠을 못자는 학생, 가해 학생의 폭력으로 턱뼈가 부러진 학생, 시시때때로 자신의 방 안에서 정신 발작을 하는 학생과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모님, 학폭 소송 후 스트레스에 의한 암 발병으로 투병중인 부모님, 그리고 학폭으로 희생된 유가족분들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학교폭력은 살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거기에 학교폭력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질병을 얻어 교직을 떠나는 선생님들을 보며 나의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위 학교폭력 예방 7중 시스템은 학폭 근절을 위한 나의 수년간의 고민과 실행으로 만든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반에 정착시키기 전과 정착시킨 후는 확연히 달랐다. 이 시스템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시키는 것은 물론 교사의 교권까지 지켜준다. 교사의 교권까지 지켜주는 이유는 이 시스템 안에는 학생의 행복을 바라고 학생을 살리겠다는 나의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과거의 나처럼 학폭 피해자가 되지 않게 하겠다. 또한 가해자가 되지 않게 하겠다.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 2005년 교직을 시작할 때, 그때의 그 마음이기도 하다. 결국 이 시스템은 학창시절 학폭 피해를 당한 나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나의 과거는 아픔이 아닌, 기억하기 싫은 고통이 아닌 학폭 예방과 근절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시시때때로 한 이후로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폭 피해 신고를 하였고 목격한 학생이 학폭 신고를 해주었다.
큰 산불을 내는 것은 작은 불씨 하나이다. 처음의 작은 불씨는 물 한 바가지로 끌 수 있다. 하지만 그걸 모르고 방치하면 소방차 10대가 와도 끄기 힘든 큰 산불이 된다. 그러기에 처음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른 대처를 하면 큰 사고를 피할 수 있다. 나는 처음의 작은 불씨를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누군가는 학교폭력이 근절될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폭력은 반드시 근절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