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된 은퇴에 재취업 높은 벽 … 빈곤사회 복병
2024년 04월 21일(일) 19:35 가가
인생 2막 주인공 꿈꾸는 신중년 <2> 5060 가장 큰 고민은?
‘100세 시대’ 남은 40~50년 살아갈 소득 필요
자녀 양육·대출 등 이유 퇴직 전부터 경제난
노동자 62.5%, 권고사직 등 비자발적 퇴직 경험
질 낮은 일자리 취업…월 평균 소득 20.7% 감소
경기침체에 창업 실패 빈번…소득 감소 악순환
지자체 노인 일자리, 단순 노무직·기간제 국한
경력 개발·관리, 직업 훈련 기회 확대 등 필요
‘100세 시대’ 남은 40~50년 살아갈 소득 필요
자녀 양육·대출 등 이유 퇴직 전부터 경제난
노동자 62.5%, 권고사직 등 비자발적 퇴직 경험
질 낮은 일자리 취업…월 평균 소득 20.7% 감소
경기침체에 창업 실패 빈번…소득 감소 악순환
지자체 노인 일자리, 단순 노무직·기간제 국한
경력 개발·관리, 직업 훈련 기회 확대 등 필요
100세시대가 도래하면서 광주·전남 ‘신중년’(50~69세)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바로 퇴직후 남은 40~50년 동안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소득이다. 퇴직전 모아왔던 자본이 과거보다 길어진 노후 생활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이고 일정이상의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인생2막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정년퇴직 등 은퇴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신중년이 늘고 있다.
광주시의 기초생활수급자 중 신중년층의 수는 지난 2018년 2만 536명이었지만, 큰 폭으로 지속 증가해 지난 2022년 기준 3만 10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비 신중년층 기초생활수급자 비중 역시 지난 2018년 29.4%에서 지난 2022년 기준 43.0%로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의 신중년층 기초생활 수급자 수는 지난 2018년 2만 3937명에서 2019년 2만 5108명, 2020년 2만 7187명, 2021년 2만 9364명, 2022년 3만 263명으로 매년 2000명 가까이 폭등했고, 전체 기초생활수급자 대비 비중 역시 지난 2022년 기준 38.3%로 4년 새 8%나 치솟았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젊은 노인’들이 직업이 없어 가난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경제허리’로 불리는 신중년층 10명 중 8명은 이미 퇴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앱 벼룩시장이 최근 중장년 노동자 11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중장년 노동자의 79.7%가 퇴직을 경험 했고, 이 중 비자발적 퇴직 비중이 62.5%에 달했다.
퇴직사유별 조사결과를 보면 권고사직·정리해고·계약종료 등 해고에 의한 퇴직이 40.4%로 가장 많았고, 경영악화로 인한 회사 휴·폐업(22.1%), 정년퇴직(12.6%), 이직·전직(6.5%), 은퇴 희망(5.4%)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활약할 능력이 있는 중장년층들이 이직·전직 등 근무환경이 비슷한 일터로 떠나 제 몫을 하기보다는, 충분한 준비 없이 해고 등 타의에 의한 비자발적 퇴직으로 직장을 잃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퇴직후 신중년들은 다시 직장을 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금껏 모아온 자산을 가지고 남은 인생을 버티기에는 무리가 많다는 점에서다.
또 내집마련을 위해 받은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는 신중년들도 많았다.
중장년 층의 재취업 이유로는 생계유지(66.9%)가 가장 높았고, 노후 준비 부족(9.2%), 가족 부양(8.1%), 은퇴하기에 이른 나이(7.3%), 자아실현(7.3%) 순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장년층이 타의에 의한 퇴직을 하는 가운데, 이들 중 재취업에 성공하는 경우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퇴직후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신중년은 어쩔 수 없이 창업으로 진출했지만 준비없이 진행된 창업이라는 점에서 실패하기가 일쑤다.
특히 최근 국제 정세 악화 및 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로 창업을 선택한 대다수의 중장년층은 고배를 마시고 결국 빈곤으로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스스로 준비되지 않은 인생 2막에 내몰려 순탄한 새출발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중장년들은 대부분 질 낮은 비정규직 일자리를 찾을 수 밖에 없게 됐다.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 고령층 부가 조사 결과(2017)’에 따르면 55세에서 79세에 이르는 고령층 10명 중 6명은 장래 근로를 희망하며, 평균 72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신중년에게 일이란 경제적 수단이자 삶의 주요 요소로 남은 생을 이어 갈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신중년은 은퇴 후 재취업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막연히 은퇴를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신중년은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재취업을 하게 되거나, 이 과정에서 심리적인 충격과 어려움 등을 경험하게 된다.
퇴직한 후 재취업한 신중년 234만4000명의 일자리 특성을 살펴보면 재취업 시 일자리 질이 전반적으로 하향이동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장년층들이 인생 2막으로 새로운 경제활동을 시작하지만 오히려 소득은 대폭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재취업 중장년의 월 평균 소득은 기존 직장에서 월평균 339만 5000원이었지만, 재취업 후에는 269만1000원으로 20.7% 줄었다.
또 고용형태에서도 기존 직장에서는 정규직 비중이 76.1%에 달했지만, 재취업 후에는 37.6%로 반토막 났고, 단순 노무직 등 비정규직 비중이 높았다.
정부 및 광주·전남 지자체가 노인 일자리 확대 등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는 단순 노무직이고 기간제라는 점에서 신중년의 대책이 될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고령자 고용 우대 정책, 신중년 적합 직무 고용지원, 중장년의 일자리를 알선하는 중장년내일센터 운영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광주·전남에서는 퇴직자들의 경력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메울 수는 없는 실정이다.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경력을 이용해 충분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경제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지역 일자리 창출 담당자는 “신중년들이 퇴직 후 본인의 경력 경로를 사전에 설정해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경력 개발과 관리, 이·전직 서비스 강화, 직업훈련 기회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바로 퇴직후 남은 40~50년 동안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소득이다. 퇴직전 모아왔던 자본이 과거보다 길어진 노후 생활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이고 일정이상의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광주시의 기초생활수급자 중 신중년층의 수는 지난 2018년 2만 536명이었지만, 큰 폭으로 지속 증가해 지난 2022년 기준 3만 10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비 신중년층 기초생활수급자 비중 역시 지난 2018년 29.4%에서 지난 2022년 기준 43.0%로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의 신중년층 기초생활 수급자 수는 지난 2018년 2만 3937명에서 2019년 2만 5108명, 2020년 2만 7187명, 2021년 2만 9364명, 2022년 3만 263명으로 매년 2000명 가까이 폭등했고, 전체 기초생활수급자 대비 비중 역시 지난 2022년 기준 38.3%로 4년 새 8%나 치솟았다.
일자리 앱 벼룩시장이 최근 중장년 노동자 11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중장년 노동자의 79.7%가 퇴직을 경험 했고, 이 중 비자발적 퇴직 비중이 62.5%에 달했다.
퇴직사유별 조사결과를 보면 권고사직·정리해고·계약종료 등 해고에 의한 퇴직이 40.4%로 가장 많았고, 경영악화로 인한 회사 휴·폐업(22.1%), 정년퇴직(12.6%), 이직·전직(6.5%), 은퇴 희망(5.4%)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활약할 능력이 있는 중장년층들이 이직·전직 등 근무환경이 비슷한 일터로 떠나 제 몫을 하기보다는, 충분한 준비 없이 해고 등 타의에 의한 비자발적 퇴직으로 직장을 잃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퇴직후 신중년들은 다시 직장을 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금껏 모아온 자산을 가지고 남은 인생을 버티기에는 무리가 많다는 점에서다.
또 내집마련을 위해 받은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는 신중년들도 많았다.
중장년 층의 재취업 이유로는 생계유지(66.9%)가 가장 높았고, 노후 준비 부족(9.2%), 가족 부양(8.1%), 은퇴하기에 이른 나이(7.3%), 자아실현(7.3%) 순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장년층이 타의에 의한 퇴직을 하는 가운데, 이들 중 재취업에 성공하는 경우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퇴직후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신중년은 어쩔 수 없이 창업으로 진출했지만 준비없이 진행된 창업이라는 점에서 실패하기가 일쑤다.
특히 최근 국제 정세 악화 및 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로 창업을 선택한 대다수의 중장년층은 고배를 마시고 결국 빈곤으로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스스로 준비되지 않은 인생 2막에 내몰려 순탄한 새출발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중장년들은 대부분 질 낮은 비정규직 일자리를 찾을 수 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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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신중년일자리지원센터가 퇴직한 신중년들의 미래 설계를 돕기 위해 경력 개발 강의를 하고 있다. <전남신중년일자리지원센터 제공> |
광주·전남 신중년에게 일이란 경제적 수단이자 삶의 주요 요소로 남은 생을 이어 갈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신중년은 은퇴 후 재취업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막연히 은퇴를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신중년은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재취업을 하게 되거나, 이 과정에서 심리적인 충격과 어려움 등을 경험하게 된다.
퇴직한 후 재취업한 신중년 234만4000명의 일자리 특성을 살펴보면 재취업 시 일자리 질이 전반적으로 하향이동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장년층들이 인생 2막으로 새로운 경제활동을 시작하지만 오히려 소득은 대폭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재취업 중장년의 월 평균 소득은 기존 직장에서 월평균 339만 5000원이었지만, 재취업 후에는 269만1000원으로 20.7% 줄었다.
또 고용형태에서도 기존 직장에서는 정규직 비중이 76.1%에 달했지만, 재취업 후에는 37.6%로 반토막 났고, 단순 노무직 등 비정규직 비중이 높았다.
정부 및 광주·전남 지자체가 노인 일자리 확대 등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는 단순 노무직이고 기간제라는 점에서 신중년의 대책이 될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고령자 고용 우대 정책, 신중년 적합 직무 고용지원, 중장년의 일자리를 알선하는 중장년내일센터 운영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광주·전남에서는 퇴직자들의 경력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메울 수는 없는 실정이다.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경력을 이용해 충분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경제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지역 일자리 창출 담당자는 “신중년들이 퇴직 후 본인의 경력 경로를 사전에 설정해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경력 개발과 관리, 이·전직 서비스 강화, 직업훈련 기회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