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 훈련 현장을 찾아서]‘광주 배드민턴 기대주’ 이정수·이승후 “패럴림픽 금메달 꿈 꾸죠”
2024년 04월 21일(일) 09:00 가가
3월 춘계전국대회서 금…올해 ‘상큼한 출발’
두 선수 함께 하루 6시간씩 고된 훈련 소화
현 국가대표 이정수, 올 세계 대회 정상 도전
‘올해 신인선수’ 이승후, 국가대표 향해 구슬땀
두 선수 함께 하루 6시간씩 고된 훈련 소화
현 국가대표 이정수, 올 세계 대회 정상 도전
‘올해 신인선수’ 이승후, 국가대표 향해 구슬땀
“우리가 패럴림픽에 함께 출전해 우승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 순간을 꿈꾸면서 훈련하면 아무리 힘들더라도 이겨 낼 수 있고 더욱 힘이 나요”
광주장애인체육회 남자 배드민턴의 주역이자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기대주로 떠오르는 이정수(17·전대사대부고 3년)·이승후(14·광주월봉중 3년)가 세계 정상을 향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열린 세종시장배 겸 2024년 춘계전국장애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으로 정상에 오르면서 올 시즌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 이 대회에서 이정수는 남자 단식과 복식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이승후는 남자 복식과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고교 1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돼 지난해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던 이정수는 내달 열리는 스페인 장애인 배드민턴 세계선수권대회 등 올해 출전 예정인 4~5개 국제대회를 대비해 컨디션 조절에 힘쓰고 있다. 또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배드민턴을 시작한 이승후는 올해 대한장애인체육회 신인선수로 선발돼 다음 단계인 국가대표를 향한 기량 쌓기에 한창이다.
장애인 배드민턴 세부 종목으로 보면 ‘SU5’인 이정수와 ‘SL3’인 이승후가 한 코트에서 승부를 겨룰 일은 없지만 ‘세계 대회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서로 좋은 상대가 돼주고 있다.
이들은 국가대표인 이정수가 이천에 있는 장애인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할 때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함께 운동하는 ‘실과 바늘’ 같은 사이이다. 2녀 1남 중 막내로 활발한 성격인 이정수는 외동인 이승후에게 마치 친형처럼 대해주고, 이승후는 기술적으로 미흡한 점을 정수에게 상담하면서 서로 돈독한 우애를 쌓아 가고 있다.
훈련은 평일엔 전남중·동구스포츠클럽·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주말엔 광주시장애인체육센터에서 하루 6시간씩 강도 높게 진행된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기정 배드민턴 전문체육지도자는 “두 선수 모두 긍정적인 성격에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훨씬 향상된 기량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면서 “무엇보다 둘 다 큰 키 등 신체적 조건이 좋고 체력만 조금 더 보완한다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정상급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분석한다.
신장 186cm인 이정수는 경기 중 찬스가 왔을 때 확실하게 공격적인 패턴으로 가져가는 점과 전위 헤어핀·크로스 헤어핀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덤벨 등을 이용한 악력과 손목 강화훈련을 통해 다양한 방향으로 볼을 보낼 수 있는 손목 기술이 좋아져 더욱 탄탄한 경기력을 갖췄다. 현재 183cm의 신장으로 중학생 선수들 중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체력을 갖춘 이승후는 짧은 운동경력에도 불구하고 움직임과 순발력이 좋은데다 훈련을 통해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다.
국내 유망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운동신경도 뛰어났다. 이정수는 초등학교 때 수영과 빙상 선수로 뛰어 학생체육대회와 동계체육대회 등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다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고심 끝에 배드민턴을 선택하게 됐다. 축구를 좋아했던 이승후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배드민턴으로 결정하고, 학교도 담양에서 광주로 옮겨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일찍부터 키워온 운동 재능과 남다른 신념으로 이제는 국내 체육계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준에 이르게 됐다. 이들의 성장에는 단연 어머니들의 정성과 열정이 있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는 대로 빠짐없이 훈련장으로 이동시키고, 부상 없이 훈련이 끝나기를 바라면서 꼼꼼하게 컨디션을 체크하는 등 사실상 ‘코치’가 되어버린 어머니들의 가슴 조이는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머니들은 좋아하는 운동을 오랫동안 부상 없이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밝힌다. 또한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도록 고기 등 영양가 있는 음식 제공에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인다.
평소 훈련이 없을 때 이들의 생활에 대해 이정수의 어머니는 “국가대표가 된 이후부터는 국내외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자주 보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휴식을 취하는 것 같다”고 밝힌다.
이승후의 어머니는 “집에 오면 게임으로 훈련의 피로를 푸는 것 같다. 하지만 본인이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스스로 해결하려 해 대견스럽다”고 말한다.
하루 훈련을 마치고 난 이들에게 물어본 장래 희망에 대해 망설임 없이 바로 답이 돌아온다. 지금은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 진학도 미룬 이정수는 “무엇보다 패럴림픽 우승을 꼭 이루고 싶고, 이후에는 대학에 진학해 교수 또는 대표팀 감독을 해보고 싶다”며 자신감이 넘친다.
이어 이승후는 “정수 형처럼 패럴림픽의 꿈을 이루고 나면, 올림픽 위원이 돼서 우리나라에서 패럴림픽을 유치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포부를 밝힌다.
이기정 지도자는 “정수와 승후가 국가와 고향의 명예를 드높이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해 가겠다” 면서 “아울러 이들이 좋은 사례가 되어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길 지도자로서 바란다”고 밝혔다.
고된 훈련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친 두 선수의 꿈이 꼭 이뤄져 장애인 선수들과 지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를 기대한다.
/글·사진=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광주장애인체육회 남자 배드민턴의 주역이자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기대주로 떠오르는 이정수(17·전대사대부고 3년)·이승후(14·광주월봉중 3년)가 세계 정상을 향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교 1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돼 지난해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던 이정수는 내달 열리는 스페인 장애인 배드민턴 세계선수권대회 등 올해 출전 예정인 4~5개 국제대회를 대비해 컨디션 조절에 힘쓰고 있다. 또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배드민턴을 시작한 이승후는 올해 대한장애인체육회 신인선수로 선발돼 다음 단계인 국가대표를 향한 기량 쌓기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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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장애인복지관에서 훈련하고 있는 이정수(왼쪽)와 이승후. |
훈련은 평일엔 전남중·동구스포츠클럽·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주말엔 광주시장애인체육센터에서 하루 6시간씩 강도 높게 진행된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기정 배드민턴 전문체육지도자는 “두 선수 모두 긍정적인 성격에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훨씬 향상된 기량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면서 “무엇보다 둘 다 큰 키 등 신체적 조건이 좋고 체력만 조금 더 보완한다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정상급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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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왼쪽)와 이승후의 연습경기 모습. <광주장애인체육회 제공> |
국내 유망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운동신경도 뛰어났다. 이정수는 초등학교 때 수영과 빙상 선수로 뛰어 학생체육대회와 동계체육대회 등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다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고심 끝에 배드민턴을 선택하게 됐다. 축구를 좋아했던 이승후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배드민턴으로 결정하고, 학교도 담양에서 광주로 옮겨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일찍부터 키워온 운동 재능과 남다른 신념으로 이제는 국내 체육계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준에 이르게 됐다. 이들의 성장에는 단연 어머니들의 정성과 열정이 있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는 대로 빠짐없이 훈련장으로 이동시키고, 부상 없이 훈련이 끝나기를 바라면서 꼼꼼하게 컨디션을 체크하는 등 사실상 ‘코치’가 되어버린 어머니들의 가슴 조이는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머니들은 좋아하는 운동을 오랫동안 부상 없이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밝힌다. 또한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도록 고기 등 영양가 있는 음식 제공에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인다.
평소 훈련이 없을 때 이들의 생활에 대해 이정수의 어머니는 “국가대표가 된 이후부터는 국내외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자주 보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휴식을 취하는 것 같다”고 밝힌다.
이승후의 어머니는 “집에 오면 게임으로 훈련의 피로를 푸는 것 같다. 하지만 본인이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스스로 해결하려 해 대견스럽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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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가 훈련을 마치고 이기정 배드민턴 전문체육지도자(가운데)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어 이승후는 “정수 형처럼 패럴림픽의 꿈을 이루고 나면, 올림픽 위원이 돼서 우리나라에서 패럴림픽을 유치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포부를 밝힌다.
이기정 지도자는 “정수와 승후가 국가와 고향의 명예를 드높이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해 가겠다” 면서 “아울러 이들이 좋은 사례가 되어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길 지도자로서 바란다”고 밝혔다.
고된 훈련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친 두 선수의 꿈이 꼭 이뤄져 장애인 선수들과 지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를 기대한다.
/글·사진=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