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마진 기록 중인 한전…국제유가·환율 상승에 비상
2024년 04월 16일(화) 20:45 가가
전력 판매 4개월 연속 흑자…국제 정세 악화에 재무구조 개선 적신호
국제유가 올해 첫 배럴당 90달러 돌파 연중 최고치 기록…환율도 상승
국제유가 올해 첫 배럴당 90달러 돌파 연중 최고치 기록…환율도 상승
전력 판매에서 4개월 연속 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암초를 만났다.
한전은 올 2월까지 전력 판매마진에서 4개월 연속 순마진을 기록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을 받고 있었지만, 국제 정세가 악화되면서 전력 구매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벌어진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까지 뛰면서 다시금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한전이 최근 발표한 ‘2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2월 한전의 전력 판매마진은 1㎾h 당 42원이었다.
지난 2월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는 전기요금 동결로 인해 1㎾h 당 165.5원으로 전월(165.6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력 구입단가는 전력 발전 원자재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면서1㎾h 당 123.5원으로 전월(138.9원)보다 15.4원 하락했다.
전력 판매단가와 전력 구입단가의 차를 의미하는 전력 판매마진은 1㎾h당 42원으로, 지난해 11월(54.1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배럴당 90달러 선을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연말부터 70달러 선까지 하향 안정됨에 따라 발전사들의 발전비가 하락하면서 전력 구입단가 역시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 수익의 60% 이상이 전력판매비로 이뤄져 전기요금 인상 및 전력 판매마진 상승 등의 요소가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의 최우선 요인이다”며 “전력 판매마진이 1kwh당 최소 20원은 넘어야 이윤을 남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최소 판매마진 추정액을 2배 이상 넘겼지만, 최근 국제정세 악화로 인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등이 치솟으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지난달 중동발 분쟁 조짐이 보이면서 상승세를 보인 국제유가는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이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13일 이란의 보복 공습 등으로 인해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추가 인상도 예상되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본격적으로 치솟기 시작한 지난 3월 13일 기준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9.72달러, 브렌트유는 84.03달러, 두바이유는 82.22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동 분쟁이 심화되면서 꾸준히 상승 그래프를 그려 지난 5일 기준 WTI는 배럴당 86.91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현재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역시 비슷한 시점부터 가격이 급등해 이달 들어 올해 첫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이스라엘이 전면전 등 확전은 자제하겠다면서도 ‘고통스러운 보복’을 재천명한 만큼 향후 사태가 악화돼 신경전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가 2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오일쇼크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가 대폭 뛰게 되면 발전사들의 생산비가 늘어나면서 한전이 전기를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 역시 높아지게 된다. 전기요금 인상 등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SMP가 치솟게 되면 한전의 재무위기 타파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 시 한전은 1000억원 이상의 손실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악화될 가능성도 남아있는 만큼 전기요금 인상 등의 현실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한전은 올 2월까지 전력 판매마진에서 4개월 연속 순마진을 기록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을 받고 있었지만, 국제 정세가 악화되면서 전력 구매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16일 한전이 최근 발표한 ‘2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2월 한전의 전력 판매마진은 1㎾h 당 42원이었다.
지난 2월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는 전기요금 동결로 인해 1㎾h 당 165.5원으로 전월(165.6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력 구입단가는 전력 발전 원자재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면서1㎾h 당 123.5원으로 전월(138.9원)보다 15.4원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배럴당 90달러 선을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연말부터 70달러 선까지 하향 안정됨에 따라 발전사들의 발전비가 하락하면서 전력 구입단가 역시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최소 판매마진 추정액을 2배 이상 넘겼지만, 최근 국제정세 악화로 인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등이 치솟으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지난달 중동발 분쟁 조짐이 보이면서 상승세를 보인 국제유가는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이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13일 이란의 보복 공습 등으로 인해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추가 인상도 예상되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본격적으로 치솟기 시작한 지난 3월 13일 기준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9.72달러, 브렌트유는 84.03달러, 두바이유는 82.22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동 분쟁이 심화되면서 꾸준히 상승 그래프를 그려 지난 5일 기준 WTI는 배럴당 86.91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현재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역시 비슷한 시점부터 가격이 급등해 이달 들어 올해 첫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이스라엘이 전면전 등 확전은 자제하겠다면서도 ‘고통스러운 보복’을 재천명한 만큼 향후 사태가 악화돼 신경전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가 2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오일쇼크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가 대폭 뛰게 되면 발전사들의 생산비가 늘어나면서 한전이 전기를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 역시 높아지게 된다. 전기요금 인상 등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SMP가 치솟게 되면 한전의 재무위기 타파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 시 한전은 1000억원 이상의 손실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악화될 가능성도 남아있는 만큼 전기요금 인상 등의 현실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