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보도, 신속성 좋지만 원인·해법도 짚어주길
2024년 04월 03일(수) 17:30
광주일보 제11기 독자위원회 1차 회의
3월 27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
김윤하 전남대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
‘장애인 체육센터’·‘전통시장 화재 위험’
안일한 행정 지적한 발로 뛰는 기사 돋보여
이철갑 조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
전남지역 국립의대 신설 주장

제11기 광주일보 독자위원들이 지난 27일 광주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김윤하(가운데) 위원장 주재로 독자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광주일보 제11기 독자위원회 1차 회의가 지난 27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독자위원회에는 김미은 여론매체부장·편집국 부국장을 비롯해 김윤하 독자위원장, 고성혁 시인, 김용기 광주시 소프트테니스협회장, 이철갑 조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 조미옥 전 나주 매성중 수석교사, 진용태 광주변호사회 제1부회장, 최선희 베스트디자인연구소 대표 등 8명이 참석했다.

◇김윤하=올해 1분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의료대란 이슈로 온 나라가 혼란에 휩싸였다. 먼저 총선 문제에 대해 광주일보는 ‘민주당 ‘총선 시계’ 더 빨라진다’<1월 19일자 1면>, ‘민주, 광주·전남 현역의원 물갈이 폭 커지나’<2월 1일자 1면> 두 차례 단독보도를 통해 경선 일정과 현역 의원 교체에 대해 신속하게 전달했다.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서는 ‘의대 2천명 증원…전남에 의대설립 외면’<2월 7일자 1면>으로 시작해 ‘의대정원 반발 확산…전국 의대생 단체행동 움직임’<2월 16일자 6면>, ‘병원 떠나는 전공의…의료대란 시작됐다’<2월 20일자 1면>, ‘의료대란 6일째…진료·수술 차질 ‘한계 상황’ 임박’<2월 26일자 6면> 등 긴박한 상황을 매일 빠짐없이 주요 기사로 다루고 정부·의료계·지역민들의 상황을 전달했다. 다만 왜 하루아침에 의대 정원을 2000명으로 확대해선 안 되는지에 대한 의료계의 목소리도 함께 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장을 발로 뛰는 기사도 돋보였다. ‘언덕에 있는 장애인 체육센터 어떻게 가라고…’<1월 16일자 7면>는 장애인과 동행 취재하며 ‘장애인을 고려하지 못한 장애인 시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좌판에 막힌 소방로, 고장난 비상벨…여전한 화재 위험’<1월 25일자 6면>은 서천시장 화재를 계기로 광주 전통시장 7곳을 돌아보며 지역의 안일한 실정을 지적한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이철갑=광주일보는 지역의 30년 묵은 현안인 전남 의대 설립 문제를 ‘전남에 국립의대 설립, 총선 앞 전국 이슈 되나’<1월 25일자 1면>, ‘전남도, 의대 신설 등 주요 현안 정부·정치권에 건의’<3월 14일자 1면>, ‘尹 “전남 국립의대 설립, 대학 정해주면 추진”’<3월 15일자 1면>, ‘의대 전남대 75·조선대 25명 증원…“전남 의대 신속 추진”’<3월 21일자 1면> 등 1면에 배치함으로써 주요 이슈로 다뤄왔다. 다만 무작정 의대 신설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이용할 상급 병원이 부족한 건지, 지역에 의사를 키울 의대가 필요한 건지 아니면 국립순천대·목포대를 통합해야 한다는 건지 의제를 확실히 설정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의대교수의 집단행동에 대한 보도 역시 병원 진료 중단 여부에만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1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의료대란 문제가 발생한 원인과 해결책 등 본질적인 해법을 짚어줄 필요가 있다.

◇진용태=앞서 여러 번 언급됐듯, 왜 정부가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고 하는지, 왜 의사와 교수들이 이에 반대하는지, 의대 정원을 증원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인지에 대해 심도있게 다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건강 관련된 또 다른 이슈로 어싱길 등 ‘걷기’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광주일보는 ‘차 없는 일방로·포차 거리…광주시, 걷고 싶은 길 만든다’<2월 27일자 5면>, ‘‘걷고 싶은 길’ 조성, 도시활력 강화 계기로’<2월 28일자 사설>, ‘맨발로 만나는 자연…이토록 아름다운 즐거움’<3월 27일자 18면> 등 연성 기사로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전달했다. 광주일보의 주요 독자층이 중장년층이니 만큼 광주시가 추진하는 ‘걷고 싶은 길’에 대해 후속 보도를 해준다면 좋겠다.

◇김용기=최근 광주 스포츠계의 ‘뜨거운 감자’는 바로 축구와 배구다. 광주FC는 서울FC와의 K-리그 개막전을 2분만에 매진시킬 정도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돌풍을 일으켰다. 이와 달리 배구에서는 AI페퍼스가 다른 의미로 화제가 됐다. 박정아를 영입했음에도 올해 최악의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적이 부진했고, 리베로 오지영의 따돌림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결국 조 트린지 감독이 경질됐다. 광주일보는 AI페퍼스의 부진에 대해 ‘강력한 원투펀치에도 압도적 ‘꼴등’…페퍼스 강점 찾아야’<3월 21일자 19면> 라는 제목으로 강하게 꼬집었다. 최근 AI페퍼스가 장소연 해설위원을 신임감독으로 선임했는데 이후 행보를 지켜보며 심도 깊은 기사를 써주길 바란다.

◇최선희=‘환경부, 무등산장 영세상인 상대 ‘땅장사’ 하나’<1월 23일자 1면> 기사는 탁상공론으로 피해 받고 있는 영세상인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기사였다. ‘53년 된 광주 도심 ‘애물단지’…옛 동구청사 어쩌나’<2월 1일자 6면>는 광주시의 적극행정이 필요한 사안을 시의적절하게 잘 짚어줬다. ‘키오스크·무인점포 너무 어려워…IT 세상 ‘老’답’<3월 12일자 7면>, ‘반짝 활황 뒤 발길 뚝…‘텅’기타 거리’<3월 13일자 7면> 등 제목만 봐도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는 재치있는 제목들이 눈에 띄었다. 생활에 밀접해 있지만 생각지도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 부분을 짚는 유용한 기사다.

◇조미옥=광주·전남 지역은 현재 출생아 격감으로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광주일보는 ‘원아 5명 못채워…광주 유치원 12곳 문 닫는다’<1월 4일자 6면>와 같이 유치원 폐원 사례를 들며 인구감소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정치권은 ‘전남학생교육수당, 오늘부터 1차 접수’<1월 22일자 7면>, ‘여 “세자녀 대학 무상 교육” 야 “전국민 1인당 25만원”’<3월 26일자 4면> 기사에서 볼 수 있듯 무상 교육을 실시한다든가 학생 생활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등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하고 있다. 이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 주거 공간이 확보되고,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직장 내 복지가 마련돼야 한다. 현재 같은 방식으로는 모래 위에 집 쌓는 형국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든다.

‘“신사참배 연상…굳이 세워야 하나” “단순한 조형물…민감할 필요 있나”’<3월 20일자 6면> 기사가 매스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해당 기사는 단순하고 명확하게 팩트를 제공하고 독자들에게 판단을 맡김으로써 소극적 독자를 적극적 독자로 유도해주는 넛지 역할을 잘 해준 사례다.

새로운 용어에 대해 소개하는 기사들도 눈에 띄었다. ‘“수어 수업 통해 농인들 삶 관심 가져주길”’<3월 15일자 20면>에서는 수화 대신 수어를, ‘광산구 ‘이주배경 청소년’ 한국어교실 시작부터 열기’<3월 21일자 12면>에서는 다문화가정 대신 이주배경 청소년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사회가 점점 변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광주일보에 애정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오감과 정서를 건드리는 기사들이다. ‘“내 손이 움직이는 한 이발봉사 계속할 겁니다”’<3월 20일자 20면>, ‘“모두가 기후위기 당사자…재활용 함께 고민을”’<3월 22일자 20면> 등의 기사는 지면에서 한결같은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독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기에 박수를 보낸다.

◇고성혁=인구절벽 타개를 위한 광주일보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밤 8시까지 학교가 돌본다…전남교육청 ‘늘봄학교’ 전면 시행’<1월 30일자 12면> 기사로 시작해 ‘광주 출생아, 17세까지 7400만원 지원받는다’<1월 31일자 1면>, ‘전남, 전국 최초 출생수당 월 20만원씩 18년간 지급’<2월 15일자 1면>, ‘뭐래, 1억 원 받고 아이 낳으라는 거네’<2월 14일자 데스크시각>, ‘전남, 출산율 상승…비결은 ‘맞춤형 정책’’<3월 8일자 1면>으로 완결되는 느낌이다.

2~3월은 선거의 계절임에도 신선한 뉴스들이 다양하게 지면을 채웠다. ‘어머니 생각나 돕지 않을 수 없었죠’<2월 26일자 7면>는 사라져가는 ‘효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끝으로 ‘김대중과 김장하, 시대의 어른’<1월 3일자 데스크시각>은 ‘각자도생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나침반이 돼주는 시대의 어른들을 소개함으로써 삶을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은 대표의 인터뷰 ‘사람의 삶 배어 있는 발이 땅에 닿아 있는 영화’ 만들겠다’<1월23일 19면>는 지금까지도 몰랐던 김대중의 삶을 들여다보고 다시금 그를 회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리=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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