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이라는 불씨에 하루 평균 5건 불났다
2024년 03월 27일(수) 20:20
광주·전남 올 화재 796건 중 절반이 부주의로 발생
원인 1위, 광주 ‘담배꽁초 투기’·전남 ‘쓰레기 소각’

봄철 산불 대응력 강화를 위한 산불진화 합동훈련이 27일 오전 광주시 북구 금곡동 무등산 충장사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광주시와 서부지방산림청, 북구청 등 8개 기관이 참여했다. /김진수 기자 jeans@

광주·전남에서 담배꽁초 투기나 쓰레기 소각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하루에만 5건 넘게 발생해 부상자와 수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광주·전남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광주·전남에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총 448건(광주 73건, 전남 375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에 발생한 화재는 총 796건(광주 155건, 전남 641건)이었다. 전체 화재의 56.2%가 부주의로 발생한 것이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5명이 부상을 당했고 20억 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부주의 화재는 담배꽁초 투기, 쓰레기 소각, 가연물 근접방치, 논·밭 태우기, 전기기기 등 사용 부주의, 음식물 조리시 화원관리부주의 등 일상 속 사소한 실수로 발생하는 화재를 일컫는다.

봄철 부주의 화재가 전체 화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유는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나 쓰레기 소각하다가 튄 불씨가 계절적 특성인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와 만나면 순식간에 번지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올해 발생한 전체 부주의 화재(73건) 중 34%(25건)는 담배꽁초가 원인이었다.

지난 6일 새벽 5시께 광주시 광산구 비아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1층 베란다까지 불이 번졌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들이 한밤중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같은 날 밤 9시 40분께 광산구 월전동의 한 원룸 다용도실에서 주민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의 불씨가 쓰레기에 옮겨 붙었다. 다행히 두 화재 모두 큰 인명는 없었다.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로 발생한 재산피해만 1900여만원에 달했다. 광주지역에서 부주의 화재의 두 번째 원인은 전기기기 등의 사용·설치 부주의(13건)이고, 음식물 조리중 부주의(12건), 불씨 화원 방치(10건) 등의 순이었다.

음식물 조리 중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광주와는 달리 전남에서는 쓰레기 소각(97건)이 부주의 화재 전체 375건의 25.8%를 차지했다. 쓰레기 소각으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이 기간 2명이 다쳤고 3억 2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7일에는 순천시 별량면에서 인근 주민이 쓰레기를 소각하다 불씨가 튀어 산불로 번졌다. 이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진화에 3시간이나 걸렸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영광군 법성면에서 전날 쓰레기를 태우고 남은 불씨가 100여개의 ‘곤포사일리지’(원형 볏짚)로 번졌다. 이후 불은 인근 주택으로 번져 주방을 전소 시켰다.

이외에도 전남에서는 불씨불꽃 화원 방치(66건), 담배꽁초 투기(53건), 전기기기 등 사용·설치 부주의(47건) 순으로 부주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부주의가 원인이 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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