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비대위 대응 방안 설문조사 실시
2024년 03월 21일(목) 20:36
전남대 비대위도 22일 첫 회의
광주 의대 교수들 움직임 분주
사직서 동참 땐 의료붕괴 우려
정부가 기존보다 2000명 늘어난 의대 입학정원을 대학에 배정해 쐐기를 박자 전남대와 조선대 의과대학 교수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해 사직서 제출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거나 준비하면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21일 조선대에 따르면 조선대 의대 교수평의회는 비대위로 전환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설문조사는 하루동안 진행되며, 22일 오전 10시께 조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는 4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항목은 정부의 일방적인 증원에 대한 ‘자발적 사직서’ 제출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것이다. ‘자발적’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집단행동으로 간주돼 의료법 위반 등을 이유로 정부가 불이익 처분을 내리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면 제출 시기와 제출처에 대한 설문항목도 포함됐다.

제출시기는 크게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사직서 제출 예정일인 25일과 의대 학생 유급이 결정될 때, 전공의의 피해가 발생할 때 등으로 나눠 설문이 진행되고 있다. 제출처는 개별적 제출과 교수평의회를 통한 제출 등을 고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직서 제출과 별개로 진료시간 단축(주 40시간 또는 52시간)을 묻는 항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의대교수평의회는 비대위 체계로 변경됐다. 전남대 의대 교수들은 설문을 거쳐 비대위원장 1명과 10명의 위원으로 비대위를 꾸렸다.

전남대 의대 비대위는 22일 낮 12시 첫 대응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병조 전남대의대교수협의회 회장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일방적인 증원 강행을 묵과할 수 없다”면서 “전공의 및 의과대학 학생들에 대한 탄압에 대해 전남대 의대 교수들의 단호하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게 되면 최악의 의료붕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21일 비상진료 체계 운영으로 입원실 가동률이 저조한 재활의학과 병동(8동 12층)도 폐쇄했다. 앞서 비뇨기과·성형외과·정형외과 등 3개 병동도 폐쇄해 운영 중단 병동은 4개로 늘었다.

의정 갈등의 골은 한층 깊어지고 있다. 같은 날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저희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중수본 회의에서 “업무개시명령 위반에 대해서는 다음 주부터 원칙대로 면허 자격 정지 처분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갈등해결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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