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의 질 하락 우려…인프라 확충 절실”
2024년 03월 20일(수) 19:40
‘지방대 의대 정원 확대’ 남은 과제
전남대·조선대 “시설·기자재 부족 심화…정부, 전폭 지원 나서야”
입시학원 “1등급만으로 정원 미달될 수도…수도권과 격차 클 듯”
전남대와 조선대는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방침에 걸맞은 의료 인프라 확충을 주문하고 있다.

수업공간, 교수확보, 기자재 확충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의료교육 부실을 막고 지역 의료인력 양성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의대들 “증원 따른 인프라 확충 절실”=조선대와 전남대는 정부의 후속 조처에 따라 지역 의료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의학계에선 현재보다 1.7배가량으로 의대 정원이 급증하면서 시설, 기자재 부족이 심화해 의학 교육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대학들은 의대 정원이 확정됨에 따라 정부의 후속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전남대의 경우 의예과는 대학본부가 있는 용봉 캠퍼스에서 2년을 교육을 받은 후 학동 캠퍼스에서 본과 수업이 진행돼 증원에 따른 교실 확보 등 추가 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임교수 역시 현재 185명인데, 정원이 늘어나면서 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는 실험 실습실을 개조하고, 기자재를 확충하는 등 증원에 대비할 계획이다.

조선대의대 전임교수는 165명으로 정원에 비해 적은 수는 아니지만,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전공별로 임상 교수를 더 확보해야 한다.

조선대 관계자는 “국립대와 마찬가지로 사립대 역시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사정을 감안해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교수진·시설 확충을 위한 필요 예산이 얼마인지 등을 조사해 지원할 방침이다.

대학들은 이와 별도로 교수진을 보강하고, 강의실과 실험·실습 공간을 확보하는 등 늘어난 학생들을 위해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대학들 신입생 전형계획 반영=새 정원은 당장 하반기에 2025학년도 대입전형을 치를 올해 고3 학생들부터 적용된다.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공식 발표하면서 각 대학은 곧바로 신입생 모집을 위해 필요한 후속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먼저 대학들은 학칙을 개정해 이번에 정부가 배정한 의과대학 정원을 반영한다. 학칙을 개정하려면 개정안 공고와 이사회 심의·의결 등 학교별로 정해진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학들은 또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승인을 받아 ‘2025학년도 입학전형 기본사항’을 변경하게 된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부모·수험생이 입시를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끔 대교협 등 ‘학교 협의체’가 입학연도 개시 1년 10개월 전까지 입학전형 기본사항을 공표하도록 정하고 있다.

대학 신입생에게 적용되는 대입전형 기본사항은 고2 4월 말까지 예고해야 하는 셈이다.

특히 정부가 비수도권 지역의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역인재 선발 비율 확대’를 강조한 만큼 비수도권 대학들은 이와 관련된 세부 사항도 함께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변경된 내용은 통상 5월 하순 공고되는 ‘2025학년도 대입전형 수시모집요강’에 최종적으로 반영된다.

한편, 의대 합격선은 지역의 경우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선발’을 적용할 경우 일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의대 수능 수학 1등급만으로 지역인재전형 인원을 채우기 힘들 수도 있다”며 “상황에 따라서 수도권과 지방권의 상당한 점수 격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연합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