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에 강제동원 주금용 할머니 ‘꽃이 지다’
2024년 03월 18일(월) 19:43
나주 출신…96세로 별세
16살 꽃다운 나이에 일제강점기 전범기업인 후지코시사(不二越社)에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린 주금용<사진>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96세.

또 한 명의 전남 출신 일제강제동원 피해자가 일본 전범기업의 사과는커녕 배상조차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은 18일 “후지코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원고로 나선 주 할머니가 이날 병원 치료 중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주 할머니는 한국인을 강제로 동원해 노역을 시킨 일본 군수기업 후지코시사의 피해자다.

그는 나주 대정초에 다니다 1945년 2월 일본 후지코시에 강제동원됐다. 그를 포함한 전국 1000여명의 소녀들이 여자근로정신대라는 이름으로 후지코시에 끌려가 베어링 등 금속 제품 절삭 공정에 투입됐다.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강제노동에 혹사당했던 그는 광복 후에야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함께 2019년 4월 광주지방법원에 후지코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비협조로 소장 송달조차 되지 못해 재판은 5년 째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지난 광주지법에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인 사건 15건 소송 중 생존자는 정신영(미쓰비시중공업) 할머니 조동선(홋카이도 탄광기산) 할아버지 등 2명 뿐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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