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작은 실천이 곧 환경운동이죠”
2024년 03월 11일(월) 20:00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젊은층 참여 늘리기 위해 SNS 홍보·동물권 연계 펀딩 등 시도
후쿠시마 핵사고 13주기 앞두고 한빛원전 수명연장 반대 행동

최근 광주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열린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거리 선전전’.

“누군가는 ‘그래봤자 달라지지 않는다’고 할지언정 행동이 모여 사람들을 바꾸고, 세상을 움직일 거라고 믿습니다.”

광주환경운동연합과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은 지난 6일 후쿠시마 핵사고 13주기를 앞두고 광주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거리 선전전’을 펼쳤다. 여성, 종교, 장애인, 노동자 등 각 분야의 활동가들은 한빛 원전 수명연장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종필<사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환경운동도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들이 환경운동에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SNS에서 홍보를 하고, 동물권과 연계해 펀딩을 하는 등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김 사무처장은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환경운동으로 ‘행동을 말로 뱉어볼 것’을 조언했다. 자신의 행동을 말로 내뱉음으로써 혼자 행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변의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에코백이나 텀블러를 단지 ‘사용’하는 것에서 한 발자국만 더 내딛어 보세요.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줬을 때 ‘다회용 빨대가 있어서 괜찮아요’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있어서요’라는 한마디로 업주분들이 변화를 인식하고 나아가 그분들도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거든요.”

그는 사회적 이슈에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이전에 비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특히 한창 자기 주장을 펼쳐야 할 젊은세대에서 이러한 문화가 사라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처장은 대학시절 선배를 따라 우연히 시작한 환경운동에 빠져 20여년간 활동가의 길을 걸어 왔다. 그는 일과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경운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환경운동연합과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은 11일 영광 한빛핵발전소 앞에서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저지대회를 열었다. 이어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핵사고 13주년 에너지 전환대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글·사진=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