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물갈이 여론 확인된 민주당 광주경선
2024년 02월 23일(금) 00:00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 경선에서 현역 의원 3명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1차 경선 결과 광주 동남갑은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 북구갑은 정준호 변호사, 북구을은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이 승리했다. 세 곳 모두 현역인 윤영덕·조오섭·이형석 의원과 2인 경선으로 치러졌는데 현역이 모두 패배했다.

광주 8개 선거구 가운데 3개 선거구에서 먼저 경선이 진행됐는데 ‘현역 전멸’이라는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불출마 선언이나 컷오프가 아닌 경선을 통해 민주당 현역이 탈락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현역 물갈이 여론이 어디까지 확산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경선 결과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현역 물갈이 여론이 그만큼 컸다는 의견이 많다. 텃밭에서 전폭적으로 지지를 해줬는데 4년 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한데 대해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도전자들은 일반적으로 지명도가 낮아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 불리한데 이번 경선에선 현역 의원을 이긴 곳도 많아 물갈이 여론이 어느정도였는지 짐작하게 한다.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과 윤석열 정권에 맞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정권을 빼앗기고 이어진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저 투표율(37.7%)을 기록할 정도로 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경고를 보냈는데도 갈팡질팡 한 것에 대한 일종의 심판이다. 지역민들은 이번 경선을 통해 단일대오로 정권 심판에 나서 총선에서 승리하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아 오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할 것이다.

다음 주에 광주 동남을과 광산을에서 2차 경선을 시작으로 나머지 5개 선거구에 대한 경선이 진행된다. 이런 추세라면 4년전 광주·전남에서 기록한 역대 최대 현역 교체율(83%)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현역 물갈이 여론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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