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소설가협회 16번째 작품집 ‘온빛소설문학’ 발간
2024년 01월 01일(월) 16:45
김경희 회장 비롯해 정을식·김현주·손병현·서용좌 작가 등 14명 작품 수록
“작가가 지켜나가야 할 일은 세상의 어떤 것보다 사람을 알아가는 일이고 사람다움의 온기를 지켜나가는 일일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해 있는 현실의 정치나 이념 문제는 물론 눈앞의 모든 고통과 손을 잡고 그 세계를 그려내야 하는 것이겠지요. 하마 그게 작가들의 책무일 것입니다.”

김현주 소설가
최근 광주·전남소설가협회(회장 김경희·소설가협회)가 작품집 ‘온빛소설문학’(심미안)을 펴냈다.

올해로 16회째 발간한 작품집은 저마다 독특한 문학세계를 추구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김경희 회장은 이번 작품집 발간 배경에 대해 “팬데믹 현상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시점에서도 현실은 여전히 풍요로 가장된 궁핍 속에 갇혀 있다”며 “우리는 소설이 승자의 몫이 아니라 패자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그 안에 담긴 가치와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고투 속에서도 쓰고 또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소설가
손병현 소설가
책에서는 모두 14명의 14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구체적으로 ‘漂流 끝의 寄港’(정을식), ‘깨어나지 마’(김현주), ‘시절’(손병현), ‘거룩한 밤 고요한 밤’(김경희), ‘레몬’(박경화), ‘생존반응’(서용좌), ‘팥죽’(임수정), ‘곁에 가만히 있어도 위로가 되는’(성보경), ‘리갈 양복점’(김미용), ‘검은 비’(김지원), ‘예성당’(박일우), ‘사포마을’(이무성), ‘물어라 쉭’(김만성), ‘설화의 귀향’(손민두) 등이다.

이들 작가들 가운데는 등단 50주년이 넘은 소설가부터 이제 등단한 지 2~3년 된 신인에 이르기까지 창작 기간과 이력이 다양하다. 그럼에도 문학에 대한 열정만큼은 무엇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뜨겁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용좌 소설가
소설가협회는 지난해 작품집 발간 외에도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일도 병행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기행을 다녀운 것이 대표적. 봄에는 해남과 진도 등지의 예술, 문학 터를 기행하며 유대감을 높이고, 창작의욕을 고취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가을에는 보림사와 장흥지역을 탐방하며 사라져가는 시민들의 생활 터전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김경희 회장은 “우리가 속한 사회 또한 저마다의 욕망으로 표류하고 있으나 그 가운데서도 작가는 온몸으로 소설을 쓰며 현실을 견디어내고 나아갈 것”이라며 “회원들 간의 유대와 창작활동은 인간적인 소중한 삶의 무엇들을 기억하고 지켜가야 할 수많은 이유의 기록이 되고, 그러한 시대를 증언하는 문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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