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의 세계…숫자 세고 세계 측정하며 모든 순간을 이해한 인류의 역사
2023년 12월 31일(일) 12:00 가가
제임스 빈센트 지음, 장혜인 옮김
왠지 하루에 만보를 걸으면 건강에 좋을 것같아 하루의 끝에 휴대폰 어플을 체크해 본다. 다이어트에 한창인 사람은 수시로 변화하는 몸무게를 잰다. 스마트폰 들여다본 시간을 체크하며 내일은 적게 사용해야겠다 다짐도 한다. 우리는 언제나 주변의 모든 것을 재고 가늠하며 살고 있다.
‘인디펜던트’, ‘파이낸셜 타임스’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 제임스 빈센트의 ‘측정의 세계-저울과 자를 든 인류의 숨겨진 역사’는 개수를 세고, 길이를 재고, 무게를 달던 인류의 모든 순간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측정은 사회의 거울이자, 우리가 세상에서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를 보여주는 관심의 형식”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측정이 어디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펴보면 우리의 요구와 욕망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인류와 측정이 서로 얽히며 발전해온 과정을 역사, 과학, 문화, 철학의 관점에서 살피며 측정의 세계와 인류사를 새롭게 바라본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측정 방법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기준도 점점 더 엄밀해진 과정을 살펴보면 그 역사에 수많은 개인들의 치열한 탐구와 시대정신의 변화, 다양한 사회 문화적 요소들이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표준 길이로서 1미터가 탄생한 배경에는 프랑스 혁명이 있다. 프랑스 지식인 학자들은 도량형을 표준화하면 봉건주의 생활의 불균형을 일부 제거하고 공화정의 정치적 평등을 보완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학자들은 새로운 길이 단위인 미터를 정의하는 계획에 7년을 헌신했고 그 결과 미터는 ‘북극점에서부터 적도까지 이르는 거리의 1000만 분의 1’로 표준화되었다. 과학적 계산의 산물이자 혁명의 심판을 거친 미터법은 전 세계에서 채택되고 세계를 지배하는 데 공헌했다. 에릭 홉스봄은 “어떤 측면에서 미터법이 프랑스 혁명의 가장 오래 지속되고 보편적인 결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책은 모두 9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인류가 최초로 측정을 한 시기를 탐구하기 위해 최초의 문자가 탄생한 곳으로 여겨지는 메소포타미아, 나일 강의 수위를 재던 이집트인, 고유한 방법으로 하늘의 움직임을 읽던 고대 마야인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2장에서는 최초의 국가가 형성될 즈음에 측정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며 3~4장에서는 갈릴레오, 뉴턴 등의 업적 등을 통해 중세와 르네상스의 측정 방식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언급한다.
측정과 사회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짚어본 5~8장에서는 18세기 미국의 개척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지도를 그린 역사와 엄청난 힘을 갖게 된 통계의 탄생을 다룬다. 9장에서는 킬로그램의 정의가 새로 쓰이는 과정을 만날 수 있으며 10장에서는 지나치게 커져버린 현대 사회에서의 측정의 힘을 지적한다. <까치·2만2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저자는 “측정은 사회의 거울이자, 우리가 세상에서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를 보여주는 관심의 형식”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측정이 어디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펴보면 우리의 요구와 욕망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인류와 측정이 서로 얽히며 발전해온 과정을 역사, 과학, 문화, 철학의 관점에서 살피며 측정의 세계와 인류사를 새롭게 바라본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측정 방법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기준도 점점 더 엄밀해진 과정을 살펴보면 그 역사에 수많은 개인들의 치열한 탐구와 시대정신의 변화, 다양한 사회 문화적 요소들이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1장에서는 인류가 최초로 측정을 한 시기를 탐구하기 위해 최초의 문자가 탄생한 곳으로 여겨지는 메소포타미아, 나일 강의 수위를 재던 이집트인, 고유한 방법으로 하늘의 움직임을 읽던 고대 마야인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2장에서는 최초의 국가가 형성될 즈음에 측정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며 3~4장에서는 갈릴레오, 뉴턴 등의 업적 등을 통해 중세와 르네상스의 측정 방식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언급한다.
측정과 사회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짚어본 5~8장에서는 18세기 미국의 개척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지도를 그린 역사와 엄청난 힘을 갖게 된 통계의 탄생을 다룬다. 9장에서는 킬로그램의 정의가 새로 쓰이는 과정을 만날 수 있으며 10장에서는 지나치게 커져버린 현대 사회에서의 측정의 힘을 지적한다. <까치·2만2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