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출신 장민규 시인, 시집 ‘그런 밤을 지나온 적이 있다’ 펴내
2023년 12월 30일(토) 09:35 가가
장민규 시인은 “세평을 의식하거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나로 우뚝 서는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만이 추구하는 시적 세계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는 바람으로 읽힌다. 소설을 쓰든 시를 쓰든 모든 문인은 독특한 문학세계를 일구고 싶어 한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그 길을 향해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장민규 시인이 첫 시집 ‘그런 밤을 지나온 적이 있다’(문학들)을 펴냈다.
순천 출신인 시인은 지난 2019년 ‘시에’ 시인상으로 작품활동을 펼쳐왔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는 자신의 삶의 본질과 모순, 고통 등을 시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시에 드리워진 고유한 음영은 시적 화자가 보았고 견뎌왔던 세상살이에 대한 이미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황새가 먹이를 잽싸게 낚아채는 동안/ 아주 잠깐 흙탕물이 일었다./ 부리에 걸린 물고기가 전 생애를 걸고/ 몸부림칠 때/ 나는 어느 절 추녀 끝에 걸린 풍경을 생각했다./ 벗어날 수 없는 풍경이었다.//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땡강, 소리가 났다.// 팽팽하던 긴장이 빠져나간 물속/ 흙탕물이 잠시 솟았다가/ 한참, 가라앉았다.”
위 시 ‘풍경’은 황새의 부리에 걸린 작은 물고기의 몸부림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시각적인 이미지는 이내 청각적인 소리로 전환된다. 눈앞의 풍경이 어느 사찰의 추녀 끝 풍경으로 전이된다. 부리에 걸린 물고기가 몸부림칠 때 시적 화자의 귓가를 물들이는 절집의 풍경소리는 고통 그 자체였을 것이다.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편안하게 담담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많지 않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시적 화자의 내면에 드리워진 음영은 시를 쓰게 하는 열망으로 작용한다.
장민규 시인은 “시인은 이렇듯 순천, 광양, 구례, 여수 오일장을 돌며 삶의 불꽃을 활활 피우며 시를 피우고 있다”며 “시인의 건강한 오일장의 노동과 경전처럼 시를 대하는 태도가 늘 미더움으로 다가와 앞날을 기대하게 한다”고 평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자신만이 추구하는 시적 세계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는 바람으로 읽힌다. 소설을 쓰든 시를 쓰든 모든 문인은 독특한 문학세계를 일구고 싶어 한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그 길을 향해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순천 출신인 시인은 지난 2019년 ‘시에’ 시인상으로 작품활동을 펼쳐왔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는 자신의 삶의 본질과 모순, 고통 등을 시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시에 드리워진 고유한 음영은 시적 화자가 보았고 견뎌왔던 세상살이에 대한 이미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편안하게 담담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많지 않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시적 화자의 내면에 드리워진 음영은 시를 쓰게 하는 열망으로 작용한다.
장민규 시인은 “시인은 이렇듯 순천, 광양, 구례, 여수 오일장을 돌며 삶의 불꽃을 활활 피우며 시를 피우고 있다”며 “시인의 건강한 오일장의 노동과 경전처럼 시를 대하는 태도가 늘 미더움으로 다가와 앞날을 기대하게 한다”고 평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