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PEN광주문학상에 박래흥 시인, 탁현수 수필가 선정
2023년 12월 26일(화) 18:55
올해의 작품상에 김효비야 시인의 ‘애오라지’ 뽑혀

박래흥 시인(왼쪽부터), 탁현수 수필가, 김효비야 시인

국제PEN광주문학상은 표현의 자유와 옹호 등에 초점을 둔 국제PEN클럽의 설립 취지에 공감하고 지역문학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 따라 지난 2003년 제정됐다.

올해의 국제PEN광주문학상에 박래흥 시인의 시조집 ‘철조망에 걸린 반달’(운문), 탁현수 수필가의 산문집 ‘기다림, 그것은’(산문)이 선정됐다. 또한 올해의 작품상에 김효비야 시인의 ‘애오라지’가 뽑혔다.

국제PEN광주지역위원회는 최근 심사회를 갖고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했다. 국제PEN광주문학상은 5년 이내 발간한 작품집이나 저서를 대상으로 운문부, 산문부 두 장르에 대해 선정하며 올해의 작품상은 당해 년도의 연간집인 광주펜문학에 실린 작품을 대상으로 1편을 선정한다.

박영덕·오덕렬·노창수 작가는 “박래흥 시인은 시와 수필, 시조 등 문학의 전방위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음에 주목했으며, 탁현수 수필가는 소탈하고도 진솔한 삶의 현장에서 얻은 지적 체험과 그 경험에 바탕해 이를 징험의 문장으로 역필한 바 작품 편 편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김효비아의 시는 삶의 저변에 깔린 노뇌의 정서를 독특한 서정적 담화로 담아내 공감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평했다.

박래흥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동심의 세계에서 무지개 꿈을 꾸는 것만 같다”며 “큰 상을 주신 것은 더 좋은 작품을 쓰라는 채찍질로 여기며 더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탁현수 수필가는 “저에게 있어 글쓰기는 호수에 맑고 푸른 물을 끊임없이 댈 수 있는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었다”며 “호수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 푸른 물을 함께 나누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효비야 시인은 “시 쓰기 작업은 감옥의 쇠고랑처럼 나를 부자연스럽게도 하지만 때로는 시는 생명을 낳는 기적이기도 하다”며 “생명의 인태에서부터 탄생에 이르기까지 생명이 주는 그 환희를 통해 비로소 존재로서의 거듭남을 체험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국제PEN광주21호 출판기념회 및 총회가 열리는 28일 오후 3시 전일빌딩 8~9층 다목적 강당에서 펼쳐진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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