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포함 여섯 식구 함평 어촌에 정착합니다”
2023년 12월 12일(화) 20:12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 ‘도시민, 전남 어민되다’ 프로그램 인기
서울·경북 등 전국서 28명 2주간 참여하며 본격 귀어 준비
“관광사업·수산물 유통업 등 가능성 확인…‘인생 2막’ 자신”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가 운영한 ‘도시민, 전남 어민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10명의 귀어 희망 도시민들이 영광 구수대신 마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 제공>

“아이가 4명인데 함평 석두마을로 전입하기 위해 이번에 2주간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이하 센터)의 ‘도시민, 전남 어민되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어요. 집을 알아보고 전입 신고 등 행정절차도 이번 기회에 알아봤습니다. 주민들과 이야기하면서 관광사업, 수산물 유통업 등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경북 포항시에서 귀어를 준비중인 이상민(47)씨는 지난 9월 센터의 2박3일 체험 프로그램에 혼자 참여한 뒤 이번에는 6명의 가족 모두가 함평 석두마을을 찾았다. 그는 2주간 함평 석두마을에서 지내면서 아이들의 학교 진학, 생업 등 귀어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함평 석두어촌계가 운영하는 ‘귀어인의 집’에서 1년간 거주할 생각이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귀어에 대해 차분하게 주민들과 충분히 상의하면서 어촌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줬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6명의 가족이 함평 석두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센터가 최근 실시한 ‘도시민, 전남 어민되다’ 프로그램에는 이씨만이 아니라 주로 수도권에서 거주하고 있는 귀어 희망인 28명이 참여해 진도 신기, 함평 석두, 영광 구수대신 등 3개 어촌에서 2주간 생활했다.

앞으로 2년간 귀어를 위해 준비하겠다고 밝힌 이은수(58·서울)씨는 “이상적으로만 생각했던 어촌에서의 삶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됐다”며 “기존 어민들과 조화롭게 살기 위해 수산물을 가공 판매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혀 정착하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광 구수대신마을에서 2주를 보낸 백광선(60·서울)씨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프로그램을 구상해보는 등 새로운 가능성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빈집을 찾을 수 없어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먼저 혼자 내려와 어촌에 정착한 뒤 가족들을 합류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는 전남 귀어 희망 도시민의 정보 수집, 박람회·설명회 등의 참여 및 개최를 통해 전남도 및 시·군의 귀어 정보 제공, 전남도내 어촌계의 가입 조건 완화, 귀어 희망 도시민과 전남 주요 어촌계가 직접 만나 귀어를 협의하는 ‘전남 귀어 스몰 엑스포’, 단기·장기 체험 프로그램인 ‘전남 어촌 탐구생활’, ‘도시민, 전남 어민되다’ 등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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