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호남정치’ 바꿀 사람은 결국 유권자다
2023년 12월 11일(월) 00:00
내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사실상 시작된다. 예비후보자 등록은 선거일 120일 전부터 가능한데 내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당장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어깨띠를 두른채 명함을 배포하는 등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역 유권자들은 여야를 떠나 어느때보다 인물난을 호소하고 있다. 호남이 텃밭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은 상실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예선이 곧 본선’인 지역 특성을 감안할때 역량있는 후보자들이 넘쳐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초선이 많은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은 지도부 눈치를 보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출마 예정자 대다수는 당 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하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 지도부에 줄서기만 잘하면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현역 의원들은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출마 예정자들은 ‘이재명 마케팅’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유권자들 사이에 벌써부터 찍을 후보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지역 어젠다를 발굴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도 공천 받기에만 급급하니 유권자들이 실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진보당 후보 역시 인물난이긴 마찬가지다. 호남에선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지만 이들도 지역 현안에 이렇다할 의제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래저래 호남정치가 갈수록 변방으로 밀리고 있는 것은 한때 민주당 당원의 절반을 차지하던 호남사람들의 비중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결국 유권자들이 경선 과정부터 후보들을 꼼꼼하게 검증해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않고 지역발전을 견인할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가려내야 한다. 정당 지도부에만 맡기지 말고 유권자들이 호남정치의 변방화를 막을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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