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일본 동학기행단 “일본은 한국의 동학 보고 민주주의 배워야”
2023년 10월 30일(월) 20:25 가가
나주동학사죄비 제막식 참석
“한국의 동학농민혁명은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근본입니다. 일본은 한국의 동학을 보고 민주주의를 배워야 합니다.”
30일 오전 나주시 죽림동 나주역사공원에서 열린 ‘나주 동학농민혁명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비’(사죄비) 제막식에 참석한 일본인들의 말이다.
사죄비에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나주 동학군에 대한 일본군의 만행을 사죄하는 뜻이 담겼다.
제막식에는 일본에서 나주를 찾은 20여명의 일본 동학기행단이 함께 했다. 이들은 2006년부터 매년 한국을 찾고 전국의 동학유적지를 방문, 사죄비를 건립하는데 쓰일 수 있도록 118만엔(1171만원)을 기부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조마루 요이치(69) 아사히 신문 논설위원은 “일본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생 시절에도 한국을 자주 여행했지만 동학을 알지 못했다”면서 “2016년 나카츠카 아키라 나라여대 명예교수의 저서 ‘동학농민전쟁과 일본’을 읽고 동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동학을 알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학은 당시 조선의 민초들이 어떤 나라에서 살아갈지를 스스로 정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근본을 보여준다”면서 “독재에 저항한 고 김지하 시인의 말인 ‘일본이 한국을 민주화하는데 이바지했다고 하려면, 일본이 먼저 민주화하라’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 신민자(여·73)씨도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삼으려 했지만 그 안에서 민주화를 위한 조선인들의 움직임이 있었다”며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은 동학정신이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씨는 “동학혁명군들은 어떤 나라에서 살아갈지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을 보여 줬다”면서 “동학은 어릴 적 일본에서 교포로 살며 소외감을 느끼고 자란 나에게는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하타노 요시코(여·85)씨 역시 “고등학교 때 동학농민혁명을 배웠지만 일본선생님은 ‘무식한 자들의 반란’이라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배우면 배울 수록 동학은 민주주의 시작이자 주권회복을 위한 몸부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후 감명을 받아 동학정신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을 20번 이상 방문하며 동학 유적지를 직접 찾았다.
이노우에 가츠오 한일 동학기행 시민교류회 대표는 이날 제막식에서 “사죄비는 한일 양국 시민들의 평화와 인권확립을 향한 결의”라며 “다시 한번 동학 농민군 생자와 한국 모든 분에게 일본인으로써 추도하고 사죄한다”고 말했다.
사죄비는 지난 2019년 10월 나주시와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일본 동학기행단간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기부금을 통해 건립됐다.
한편, 제막식에서는 하루 전인 지난 29일 사죄비 건립에 앞장선 나카츠카 아키라 나라여대 명예교수의 별세소식이 알려지자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나주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30일 오전 나주시 죽림동 나주역사공원에서 열린 ‘나주 동학농민혁명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비’(사죄비) 제막식에 참석한 일본인들의 말이다.
제막식에는 일본에서 나주를 찾은 20여명의 일본 동학기행단이 함께 했다. 이들은 2006년부터 매년 한국을 찾고 전국의 동학유적지를 방문, 사죄비를 건립하는데 쓰일 수 있도록 118만엔(1171만원)을 기부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조마루 요이치(69) 아사히 신문 논설위원은 “일본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생 시절에도 한국을 자주 여행했지만 동학을 알지 못했다”면서 “2016년 나카츠카 아키라 나라여대 명예교수의 저서 ‘동학농민전쟁과 일본’을 읽고 동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동학을 알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신씨는 “동학혁명군들은 어떤 나라에서 살아갈지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을 보여 줬다”면서 “동학은 어릴 적 일본에서 교포로 살며 소외감을 느끼고 자란 나에게는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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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제막식에 참여한 일본 동학기행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그는 이후 감명을 받아 동학정신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을 20번 이상 방문하며 동학 유적지를 직접 찾았다.
이노우에 가츠오 한일 동학기행 시민교류회 대표는 이날 제막식에서 “사죄비는 한일 양국 시민들의 평화와 인권확립을 향한 결의”라며 “다시 한번 동학 농민군 생자와 한국 모든 분에게 일본인으로써 추도하고 사죄한다”고 말했다.
사죄비는 지난 2019년 10월 나주시와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일본 동학기행단간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기부금을 통해 건립됐다.
한편, 제막식에서는 하루 전인 지난 29일 사죄비 건립에 앞장선 나카츠카 아키라 나라여대 명예교수의 별세소식이 알려지자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나주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