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강력범죄에 “택시기사 하기 무섭다”
2023년 10월 24일(화) 20:40 가가
광주 택시기사, 충남 아산서 숨진 채 발견…용의자 태국서 검거
기사들 폭행·협박에 노출… “광주시 보호격벽 설치 예산 늘려야”
기사들 폭행·협박에 노출… “광주시 보호격벽 설치 예산 늘려야”
광주지역 개인택시 기사가 충남 아산의 한 국도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택시기사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택시운전을 하면서 취객에 폭행을 당할 뿐 아니라 생명까지 잃을 수 있어 안전 확보의 유일한 수단인 보호격벽 설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아산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께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평택방향 국도에서 A(70)씨가 지나가던 운전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목 부위에선 결박흔이 발견됐다.
A씨는 광주지역 개인택시로 지난 23일 새벽 1시께 광주 북구청 앞에서 승객 B(44)씨를 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소유의 택시는 인천공항에서 발견됐고 B씨는 태국으로 출국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24일 오후 3시 10분께 태국 현지 공항에서 B씨를 붙잡아 국내로 송환해 A씨를 살인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B씨는 A씨의 카드로 1000만원을 인출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태국에 지인을 만나러 가던 길에 택시기사를 상대로 금품을 훔치려고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역 택시기사들은 A씨가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30년 동안 광주에서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이충진(61)씨는 “택시기사들이 장거리 손님을 태우면 좋아 할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운행 중에 ‘교도소에서 이제 막 출소했다’고 겁을 주거나 돈을 주지 않고 달아나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택시기사를 상대로 한 범죄를 뉴스로 접하다보면 호신용품이라도 사야하나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택시기사들은 그나마 범죄를 막기 위해선 ‘보호격벽’ 설치를 해야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설치율이 낮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택시기사들이 격벽설치에 부정적이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보호격벽 설치 사업이 실시됐다. 광주지역 택시는 총 8148대(법인택시 3364대, 개인택시 4784대)중 지난달 기준 보호격벽이 설치된 택시는 486대로, 전체 5.9%에 그치는 수준이다.
택시 한대에 보호격벽을 설치하는데는 22만원이 들고 80%는 시에서, 20%는 택시조합에서 부담한다.
광주시는 지난 2021년에는 보호격벽 설치를 위해 4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지만, 지난해에는 2000만원, 올해는 3000만원의 예산을 세웠다.
지난 3년동안에는 연평균 택시 170대 꼴로 설치할 수 있는 예산이 세워진 것으로 이 같은 추세로 진행된다면 광주의 모든 택시에 격벽을 설치하려면 45년 정도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승두 광주개인택시운송조합 이사장은 “이번 택시기사 사망사건은 보호격벽만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며 “광주시는 보호격벽 설치 예산을 대폭 늘려 택시기사 보호 조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일보 취재진과 만난 A씨의 유가족인 딸은 “아빠는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번 없이 살아온 사람이었다”라며 “눈이 오면 다른 차가 미끄러질까 싶어 집 앞 골목을 가장 먼저 쓸러 나가는 성실하고 사려깊은 어른”이라고 울먹였다.
지난 2000년 부터 광주에서 개인택시 운전대를 잡은 A씨에 대해 동료들도 “누군가에게 원한 살 만한 사람이 절대 아니었다”며 “항상 차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한달에 한번씩 정비소를 찾을만큼 성실했다”고 기억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택시운전을 하면서 취객에 폭행을 당할 뿐 아니라 생명까지 잃을 수 있어 안전 확보의 유일한 수단인 보호격벽 설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A씨는 광주지역 개인택시로 지난 23일 새벽 1시께 광주 북구청 앞에서 승객 B(44)씨를 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소유의 택시는 인천공항에서 발견됐고 B씨는 태국으로 출국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24일 오후 3시 10분께 태국 현지 공항에서 B씨를 붙잡아 국내로 송환해 A씨를 살인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태국에 지인을 만나러 가던 길에 택시기사를 상대로 금품을 훔치려고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동안 광주에서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이충진(61)씨는 “택시기사들이 장거리 손님을 태우면 좋아 할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운행 중에 ‘교도소에서 이제 막 출소했다’고 겁을 주거나 돈을 주지 않고 달아나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택시기사를 상대로 한 범죄를 뉴스로 접하다보면 호신용품이라도 사야하나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택시기사들은 그나마 범죄를 막기 위해선 ‘보호격벽’ 설치를 해야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설치율이 낮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택시기사들이 격벽설치에 부정적이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보호격벽 설치 사업이 실시됐다. 광주지역 택시는 총 8148대(법인택시 3364대, 개인택시 4784대)중 지난달 기준 보호격벽이 설치된 택시는 486대로, 전체 5.9%에 그치는 수준이다.
택시 한대에 보호격벽을 설치하는데는 22만원이 들고 80%는 시에서, 20%는 택시조합에서 부담한다.
광주시는 지난 2021년에는 보호격벽 설치를 위해 4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지만, 지난해에는 2000만원, 올해는 3000만원의 예산을 세웠다.
지난 3년동안에는 연평균 택시 170대 꼴로 설치할 수 있는 예산이 세워진 것으로 이 같은 추세로 진행된다면 광주의 모든 택시에 격벽을 설치하려면 45년 정도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승두 광주개인택시운송조합 이사장은 “이번 택시기사 사망사건은 보호격벽만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며 “광주시는 보호격벽 설치 예산을 대폭 늘려 택시기사 보호 조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일보 취재진과 만난 A씨의 유가족인 딸은 “아빠는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번 없이 살아온 사람이었다”라며 “눈이 오면 다른 차가 미끄러질까 싶어 집 앞 골목을 가장 먼저 쓸러 나가는 성실하고 사려깊은 어른”이라고 울먹였다.
지난 2000년 부터 광주에서 개인택시 운전대를 잡은 A씨에 대해 동료들도 “누군가에게 원한 살 만한 사람이 절대 아니었다”며 “항상 차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한달에 한번씩 정비소를 찾을만큼 성실했다”고 기억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