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시 광주에 축구 열풍 몰고온 광주FC
2023년 10월 24일(화) 00:00
프로축구팀 광주FC의 돌풍이 광주시민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광주FC는 지난해 K리그2(2부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올해 K리그1(1부 리그)에 복귀해 예상을 뒤엎는 성적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12개 1부 리그 팀 가운데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쳐 파이널A에 오른데 이어 지난 21일 열린 첫 경기에서도 1위 울산현대를 1-0으로 이기는 이변을 일으켰다. 사실 광주FC의 올해 활약은 이변의 연속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했다. 지난 2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광주FC를 주목하는 전문가가 한 명도 없을 정도였다. 초보 감독과 무명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파이널A에 올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도전을 목전에 둘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원팀을 이뤄 불가능을 가능으로 입증했다. 주전과 후보가 따로 없고 공격수와 수비수가 함께 뛰며 이뤄낸 이정효표 공격축구는 광주FC만의 스타일로 성과를 이뤄냈다.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한 유일한 팀도 광주FC 뿐이다.

광주FC가 쓰는 가을동화가 더 감동적인 이유는 열악한 지원과 인프라 속에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광주는 국내 최고 인기 구단인 프로야구 KIA의 홈구장으로 야구도시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프로축구의 인기가 덜한데다 시민구단이란 한계로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이뤄낸 눈부신 성과에 광주시민들도 경기장을 찾는 것으로 화답하고 있다. 티켓 구하기 전쟁이 일어날 정도라니 광주FC가 몰고 온 축구 열풍을 짐작할 만 하다.

2015-201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레스터시티는 우승 확률 0.02%속에서 창단 132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한국판 레스터시티’를 지향하는 광주FC의 꿈도 실현되지 말란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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