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공항 이전…시도 지사가 결단해야
2023년 10월 19일(목) 00:00
광주 군 공항의 전남 이전이 답보상태에 놓인 가운데 유력 후보지에서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을 처음으로 앞지르는 등 주민들의 여론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광주연구원이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함평과 무안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씩을 상대로 실시한 광주 군 공항 유치 의향서 제출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함평에선 찬성이 45.9%로 반대(42.9%)보다 3% 포인트 높게 나왔다.

이는 지난 9월 1차 조사보다 찬성 의견이 3.4%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처음으로 찬성이 반대 의견을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안에서는 찬성이 44.4%로 반대(47.8%) 보다 3.4% 포인트 낮았지만 한달 만에 찬성 의견이 7.3% 포인트나 늘어 군 공항 유치 반감이 빠른 속도로 잦아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력 후보지 주민들의 여론 변화는 지지부진한 광주 군 공항 이전에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런 가운데 그제 김영록 전남지사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주시가 민간 공항과 군 공항 동시 이전에 답을 줘야 한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지사의 발언에는 전남도는 그동안 후보지 주민들의 수용성 확보를 위해 할만큼 했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무안군에 인구 2만 규모의 신도시 건설 비전을 제시했고 함평군에는 정주 인구 1만 명 내외의 신도시 건설 청사진을 내놓은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광주시는 전남도가 먼저 군 공항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면 그때 민간 공항 이전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지금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다툴 때가 아니다. 전남도가 후보지를 확정해 광주시에 건네면 좋겠지만 주민들의 여론 수렴에 시간이 걸리는만큼 광주시도 전향적인 자세로 공항 이전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 결국 시·도 지사가 만나 결단을 내리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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