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관 분관 유치해 미디어아트 메카로
2023년 10월 18일(수) 00:00
광주시가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에 국립 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공원인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신양파크호텔 부지는 2020년 10월 민선 7기 당시 광주시가 매입한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3년째 흉물로 방치돼 있다.

광주시는 폐업한 호텔 부지(4만 993㎡와 건축물 1만 5682㎡)에 호화 주택 단지 건립이 추진되자 3년 전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해 369억 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후 민·관·정 협의회를 구성해 16차례에 걸쳐 회의를 갖고 시민 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막대한 혈세를 들인 부지를 단순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게 맞느냐는 지적에 따라 민선 8기 들어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그 사이 호텔은 흉물로 방치되고 매입 대금에 대한 이자만 1년에 18억 원이 넘게 들어가면서 활용 방안 마련이 발등의 불이 됐다.

광주시는 고민끝에 호텔 부지에 국립 현대미술관 광주 디지털아트관(분관)을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정부 예산에 타당성 조사 용역비 5억 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광주시는 국회 심의 단계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정부 부처를 상대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국립 미술관 분관 유치는 2000년대 들어 광주시가 꾸준히 추진해 온 지역 숙원사업의 하나다. 국립 현대미술관 분관을 유치하기로 한 것은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인 광주의 문화 정체성과도 맞아 떨어진다.

분관은 디지털아트관이란 이름에 걸맞게 2D 형태의 미술 작품을 디지털화해 가상공간에서 구현하고 주목받는 국내외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광주를 미디어아트 메카로 만드는데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미술관이 들어선다면 무등산 자락과도 잘 어울려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치가 실현되도록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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