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늘리고, 환경 지키고 ‘탄생수 숲’ 확산돼야
2023년 10월 16일(월) 00:00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 감소는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안고 있는 문제다.

지방 소멸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자체마다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영광군이 진행하고 있는 ‘신생아 탄생 기념숲 나무 심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광군은 출생의 기쁨을 되새기고 출산 문화를 장려,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신생아를 출산한 부모의 신청을 받아 영광읍 우산 근린공원 일대에 신생아 탄생수 식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첫해였던 지난 2019년 영광에서 태어난 534명의 신생아 중 183명이 탄생수를 심었고 지난해에는 192명 중 96명이 나무를 심는 등 지금까지 신생아 2175명 중 933명의 이름으로 다양한 탄생수가 식재됐다.

탄생수로는 전나무·왕벚나무·소나무·동백나무 등이 인기가 있으며 탄생수 앞에는 신생아의 이름과 탄생 축하, 건강 기원 등 다양한 문구가 적힌 팻말을 세워둔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출산율 1.8을 기록해 전국 평균 출산율의 2배를 넘겼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출산율을 기록한 자치단체로 꼽히기도 했다.

아쉽게도 영광군의 이 사업은 나무 심을 토지가 부족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고 하는데 군은 서둘러 대체 부지를 확보해 사업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탄생수 심기는 각 지자체가 벤치마킹해볼 만한 사업이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탄생수 심기 사업은 출산 문화를 장려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기후 위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인구 늘리기와 환경 보호,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있는 탄생수 숲 조성 사업이 활발히 펼쳐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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