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의대 신설 국민 공감대 형성됐다
2023년 10월 12일(목) 00:00 가가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열악한 지방의 의료 수준 개선을 위해 지방 국립대에 의대를 신설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은 관내에 의대를 설립하는 것이 오랜 숙원인데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으로 의대 설립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 국립대 의대 신설 공감대는 더불어민주당 김원이(목포) 국회의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2023 대국민 의료현안 설문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전국 20~60대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방 국립대에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을 신설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9.7%(799명)가 찬성했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74.8%가 지역 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의료 인프라의 수도권 쏠림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방 국립 의대 신설이 인구 감소를 막아 지역소멸의 해법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전남도는 국립대가 있는 목포와 순천에 의대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의대 정원을 늘리지 않으려는 정부의 정책 탓이 크다. 정부는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파동 당시 의대 정원을 오히려 10% 감축해 연간 3058명으로 묶어둔 이후 손을 놓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의대 정원을 최소 300명에서 1000명 더 늘려야 한다고 답한 점이다.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가 2.5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3.7명에 훨씬 못 미치는 꼴찌 수준이다.
정부는 차제에 국민 여론을 반영해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 국립대에 의대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 전남도도 매년 1만 7000여 명의 암 환자를 포함해 전남 주민 6만 여명이 서울 ‘빅5 병원’을 찾는 현실을 반영해 의대 유치에 성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