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예술의 거리 공사장 안전대책 필요
2023년 09월 18일(월) 00:00
광주시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 공사 현장의 안전 대책이 미비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중장비를 투입하는 대규모 공사임에도 보행로가 마련돼 있지 않고 우회로 등을 알리는 표지판도 없어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예술의 거리 보·차도 정비를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 동구는 지난 12일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가 판석 보도를 들어내고 아스콘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공사 구간은 동구 금남로 5·18 민주화운동기록관부터 중앙초등학교까지 410m 구간이다.

하지만 동구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제대로 된 안전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공사 현장에 보행로를 마련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공사장 접근을 막는 안전띠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관리법에 따라 보도를 점용해 공사하는 경우 보행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보행 안전 도우미를 배치해야 하지만 이조차도 무시했다.

동구는 신호수가 보행 안전 도우미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어 별도로 배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신호수의 경우 건설 기계 등 차량을 대상으로 한 교통 통제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행자를 통제하고 안전 조치 역할을 하는 보행 안전 도우미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한다. 또 보도 공사 중에는 펜스나 테이핑 등을 통해 공사 현장과 보행로를 구분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보행로가 확보되지 않은 탓에 시민들은 가동 중인 중장비 옆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다니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고, 판석을 들어내 진흙탕으로 변한 보도를 힘겹게 오가고 있다.

예술의 거리 보·차도 정비 공사는 오는 10월말까지 이어진다. 사고가 일어난 후에 후회해도 소용 없다. 관계 당국은 하루 빨리 주민들을 위한 보행로를 확보하고 안전한 이동을 위해 보행 안전 도우미를 배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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