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월 수령액…광주·전남 전국 평균 밑돌아 “대안책 필요”
2023년 09월 13일(수) 11:32
김희곤 의원 주택연금 통계 분석…집값 정체에 가입자 증가
전국 7월 기준 누적 11만5687명…광주 2346명·전남 1055명
월지급금 전국 평균 146만원…광주 106만·전남 66만원 그쳐
광주 서울(202만원)의 반토막 수준, 전남 30%에 불과해

광주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방의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광주·전남지역 주택연금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전남의 경우 주택연금 월 지급액이 서울의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는 등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가입자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점에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희곤 의원(국민의힘)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택연금 총가입자는 올해 7월 기준 누적 총 11만 5687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에는 1만4580명이 가입하면서 주택연금 공급 이후 역대 최대 가입 수준을 보였다.

광주지역의 경우 주택연금 총가입자는 2346명으로, 지난 한 해에만 314명이 가입하면서 한해 역대 최대 가입자를 기록했다. 전남지역은 현재까지 누적가입자가 105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택연금 가입자는 최근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20년 집값이 급격히 오른 이후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집값 조정기에 접어들자, 주택가격이 더이상 떨어지기 전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는 사례가 늘어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한 뒤 해당 주택에 살면서 평생 동안 매달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정해진다.

광주 각 자치구별로 올 7월 말 기준 누적가입자를 보면 북구가 7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구 537명 ▲남구 449명 ▲광산구 330명 ▲동구 287명 순이었다.

전남은 각 시·군별로 상위 5곳과 하위 5곳을 나눠보면 우선 상위는 ▲순천시 242명 ▲여수시 214명▲목포시 210명 ▲화순군 72명 ▲나주시 56명 등 순이었다.

반대로 하위는 ▲완도군 2명 ▲신안군 4명 ▲함평군 5명 ▲진도군 6명 ▲강진군 7명 등 순이었다.

주택연금 총 가입자 기준으로 보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가입자나 62%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주택 시세에 따라 지방과의 평균 연금 수령액 역시 편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올 7월 기준 주택연금 지역별 평균 월지급 금액은 서울이 202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는 154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는 106만4000원으로 서울의 52.49% 수준으로 절반에 그쳤다. 특히 전남은 66만5000원으로 서울에 비해 32.8%밖에 되지 않아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여기에 광주·전남은 전국 평균인 146만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령액을 받고 있었다.

노령화가 심각한 전남은 수도권에 비해 집값 자체가 저렴해 주택연금 월 수령액 또한 낮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주택연금은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유효한 정책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택가격에 따라 발생하는 연금액의 편차를 줄이는 등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희곤 의원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주택연금은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정책”이라며 “전남 등 지역은 고령화가 심각하지만 정작 주택연금 가입률은 낮고 노후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연계해 주택연금을 비롯한 노후대비 컨설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