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 내장객 뚝↓…호남권 골프장 영업이익 ‘반토막’
2023년 09월 12일(화) 12:54 가가
호남지역 골프장 올 상반기 전년 대비 방문객 10% 상당 감소
제주에 이어 전국서 두 번째 감소폭 커…매출도 10% 줄어
영업이익 51.6% 감소 ‘반토막’…순이익도 42.6% 떨어져
제주에 이어 전국서 두 번째 감소폭 커…매출도 10% 줄어
영업이익 51.6% 감소 ‘반토막’…순이익도 42.6% 떨어져
“골프장 이용료는 올랐는데, 잔디 상태나 음식 등 서비스 품질은 갈수록 떨어져요. 이렇게 비싼 돈 주고 계속 골프를 하긴 부담될 것 같습니다.”
광주의 한 회사에 다니는 이모(43)씨는 ‘주말골퍼’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지인들과 어울려 골프를 즐기는 것이 그의 최고 취미이자 여가다. 하지만 이씨는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오른 골프장 이용 요금 때문에 골프장을 방문하는 횟수가 부쩍 줄었다고 한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그린피와 함께 캐디피 등 각종 요금이 크게 올랐다”며 “광주 주변 골프장 주말 주요 시간대 그린피가 19만~23만원 수준에 달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카트비와 캐디피 등을 더하면 직장인 월급으로는 한 달에 한 번도 부담스러운 금액이다”며 “무엇보다 그늘집과 클럽하우스에 파는 음식도 값이 크게 올랐는데, 가격에 비해 음식의 질이 형편없다. 마치 호갱(호구+고객)이 된 것 같아 골프장을 갈 때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처가 식구들과 1년에 두 차례 골프모임을 했었다는 노모(40)씨도 골프장 이용료가 오르면서 작년부터 모임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과 충청도 등에 살고 있는 동서, 처제와 비교적 그린피가 저렴한 전남의 골프장을 찾아 모임을 했었다. 코로나 이후 이용료가 크게 올라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노씨는 “주말 그린피 18만~20만원 정도에 캐디피를 15만원을 받는 곳도 있다”며 “카트비와 그늘집 음식 값을 더하면 한팀(4명)에 120만~130만원은 우숩게 나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골프모임에 130만원을 넘게 쓰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장인, 장모님 모시고 온 가족이 여행을 가거나 좋은 식사 한 끼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이후 호황을 누렸던 광주·전남지역 골프장들이 그린피 등 이용료를 계속해 인상해오면서 지역 골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그린피 외 카트비와 캐디피 역시 꾸준히 올라 골프 이용에 따른 금전적 부담이 커지면서 골프 대신 다른 취미를 찾거나, 골프장 방문 횟수를 줄이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처럼 골프장을 찾는 발길이 줄면서 호남권 골프장들은 방문객이 10% 상당 감소, 매출액도 10%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국 18홀 이상 정규 골프장 1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전국 골프장 내장객 수는 514만9197명으로 전년 상반기(552만1839명)에 비해 6.7% 감소했다.
무엇보다 호남지역 골프장(5곳)은 올 상반기 28만9539명이 방문, 전년 같은 기간(32만120명)에 비해 내장객이 9.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제주(-17.4%)에 이어 전국 6개 권역 중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경기(-4.2%), 충청(-6.2%), 영남(-6.6%) 등에 비해서도 유독 감소가 두드러졌다.
매출액 역시 줄었는데, 호남의 골프장 상반기 매출은 403억9900만원으로 전년(464억2600만원) 대비 13.0% 감소했다. 전국 평균(-5.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역시 제주(-22.1%)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내장객 감소에 따른 매출감소율에 비해 호남지역 골프장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의 폭은 더 크다는 점에서 경영상황도 나빠지고 있다.
호남 골프장의 영업이익은 전년(151억6800만원) 대비 51.6% 급감한 73억4500만원으로 집계돼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전국 평균(-24.5%)을 크게 웃돌고, 제주(-56.5%)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순이익 또한 같은 기간 83억1800만원에서 47억7500만원으로 42.6%나 줄었다.
전남의 한 골프장 대표는 “(코로나 특수가 있었던) 2021~2022년 당시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한 30% 정도는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며 “광주·전남권 골프장 대다수가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광주의 한 회사에 다니는 이모(43)씨는 ‘주말골퍼’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지인들과 어울려 골프를 즐기는 것이 그의 최고 취미이자 여가다. 하지만 이씨는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오른 골프장 이용 요금 때문에 골프장을 방문하는 횟수가 부쩍 줄었다고 한다.
이어 “카트비와 캐디피 등을 더하면 직장인 월급으로는 한 달에 한 번도 부담스러운 금액이다”며 “무엇보다 그늘집과 클럽하우스에 파는 음식도 값이 크게 올랐는데, 가격에 비해 음식의 질이 형편없다. 마치 호갱(호구+고객)이 된 것 같아 골프장을 갈 때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노씨는 “주말 그린피 18만~20만원 정도에 캐디피를 15만원을 받는 곳도 있다”며 “카트비와 그늘집 음식 값을 더하면 한팀(4명)에 120만~130만원은 우숩게 나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골프모임에 130만원을 넘게 쓰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장인, 장모님 모시고 온 가족이 여행을 가거나 좋은 식사 한 끼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이후 호황을 누렸던 광주·전남지역 골프장들이 그린피 등 이용료를 계속해 인상해오면서 지역 골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그린피 외 카트비와 캐디피 역시 꾸준히 올라 골프 이용에 따른 금전적 부담이 커지면서 골프 대신 다른 취미를 찾거나, 골프장 방문 횟수를 줄이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처럼 골프장을 찾는 발길이 줄면서 호남권 골프장들은 방문객이 10% 상당 감소, 매출액도 10%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국 18홀 이상 정규 골프장 1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전국 골프장 내장객 수는 514만9197명으로 전년 상반기(552만1839명)에 비해 6.7% 감소했다.
무엇보다 호남지역 골프장(5곳)은 올 상반기 28만9539명이 방문, 전년 같은 기간(32만120명)에 비해 내장객이 9.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제주(-17.4%)에 이어 전국 6개 권역 중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경기(-4.2%), 충청(-6.2%), 영남(-6.6%) 등에 비해서도 유독 감소가 두드러졌다.
매출액 역시 줄었는데, 호남의 골프장 상반기 매출은 403억9900만원으로 전년(464억2600만원) 대비 13.0% 감소했다. 전국 평균(-5.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역시 제주(-22.1%)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내장객 감소에 따른 매출감소율에 비해 호남지역 골프장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의 폭은 더 크다는 점에서 경영상황도 나빠지고 있다.
호남 골프장의 영업이익은 전년(151억6800만원) 대비 51.6% 급감한 73억4500만원으로 집계돼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전국 평균(-24.5%)을 크게 웃돌고, 제주(-56.5%)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순이익 또한 같은 기간 83억1800만원에서 47억7500만원으로 42.6%나 줄었다.
전남의 한 골프장 대표는 “(코로나 특수가 있었던) 2021~2022년 당시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한 30% 정도는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며 “광주·전남권 골프장 대다수가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