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달콤살벌한 과일값… “추석 과일선물은 언감생심”
2023년 09월 10일(일) 19:15 가가
광주시 서구 매월동 서부농수산물 도매시장 가보니
거창 홍로 10㎏ 도매가 8만3천원…전년비 2만원 올라
폭염·폭우에 생산량 줄고 수산물 기피에 수요 몰린 탓
복숭아 2배·신고배 33% 상승 “명절 다가오면 더 뛸 듯”
거창 홍로 10㎏ 도매가 8만3천원…전년비 2만원 올라
폭염·폭우에 생산량 줄고 수산물 기피에 수요 몰린 탓
복숭아 2배·신고배 33% 상승 “명절 다가오면 더 뛸 듯”
지난 9일 오전 7시께 찾은 광주시 서구 매월동 서부농수산물 도매시장 내 청과공판장. 경매사의 호창이 내부를 가득 메운 공판장 안은 긴장감이 흘렀다. 경매 1건이 완료되기까지는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손에 든 응찰기와 전광판을 번갈아 쳐다보며 원하는 물건을 낙찰받기 위한 중도매인들의 눈치작전이 한창이었다.
앨버트 품종 복숭아 4㎏짜리가 2만7000원에 낙찰되자 “비싸다 비싸…” 상인들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경매에 탄식할 틈도 없었지만, 상인들 사이에서는 가격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이곳에서 만난 11년 차 청과 중도매인은 “복숭아 가격이 전년과 비교하면 5000원 넘게 오른 것 같다. 당장 지난주보다도 1000~2000원은 오른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은 배, 복숭아, 토마토, 샤인머스켓, 포도, 사과 순서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사과 경매가 시작되자 상인들의 눈빛이 그 여느 때보다 진지하게 변했다.
다른 과일 경매와 달리 사과 경매는 시작에 앞서 경매사의 설명이 있었다. 경매사는 “사과가 많지 않다. 전국적으로 수량이 부족해 오늘을 포함해 2~3일 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입찰가격을 평소보다 올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당장 한 상인은 평소 공판장 내부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사과가 20m 길이로 다섯 줄 넘게 깔렸는데 이날은 두 줄에 불과하다고 귀띔했다.
사과 경매가 시작되고 거창에서 생산된 홍로 10㎏짜리가 8만3000원에 낙찰됐다. 이날 최고가로 수량이 적은 만큼 평소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가격을 확인하던 상인들은 혀를 내둘렀다.
한 상인은 “사과 가격이 사악하다. ‘특’ 상품이라도 전년엔 6만원 정도였다”며 “추석 선물로 사과를 고민하던 손님들도 비싸서 다른 품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도 명절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과일이라 서민들 고민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사고와 배, 복숭아 등 과일 가격이 끝을 모르고 오르면서 시민들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고물가로 가뜩이나 얇아진 ‘지갑 사정’에 성수품 가격마저 치솟으면서 명절을 목전에 두고 기대감보다 근심이 앞서는 분위기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지난 4일 기준 따르면 사과(홍로) 10㎏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8만4800원으로 전년 가격인 5만1038원보다 66.15% 증가했다.
복숭아(백도)도 4㎏ 기준 평년 1만8080원보다 108% 오른 3만7600원 올랐고, 배(신고)도 15㎏ 기준 6만4100원으로 평년 4만8130원보다 33.2% 비싸졌다.
지난 8일 추석 선물세트 구입 차 단골 청과점을 찾았던 직장인 최모(57)씨 역시 과일 가격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최씨는 “지난해 5㎏ 사과 선물세트를 5만원에 샀는데, 올해는 8만7000원이라고 하더라”라며 “선물로 계획한 예산을 50% 넘게 초과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명절 선물 구매 시기가 되면 과일 가격은 현재보다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9월호 과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동월 대비 사과는 최대 160%, 복숭아는 60%, 캠벨얼리는 57% 오를 것으로 봤다.
사과와 복숭아, 배 등이 연초 냉해와 폭염, 태풍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며 도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광만 농협 광주공판장 경매부장은 “조만간 선물세트용 5㎏들이 상품이 공판장에 나와봐야 알겠지만,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올해 유독 악재가 많은 데다 수산물 선물을 기피하면서 과일 가격이 비싸진 탓도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이곳에서 만난 11년 차 청과 중도매인은 “복숭아 가격이 전년과 비교하면 5000원 넘게 오른 것 같다. 당장 지난주보다도 1000~2000원은 오른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은 배, 복숭아, 토마토, 샤인머스켓, 포도, 사과 순서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사과 경매가 시작되자 상인들의 눈빛이 그 여느 때보다 진지하게 변했다.
사과 경매가 시작되고 거창에서 생산된 홍로 10㎏짜리가 8만3000원에 낙찰됐다. 이날 최고가로 수량이 적은 만큼 평소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가격을 확인하던 상인들은 혀를 내둘렀다.
한 상인은 “사과 가격이 사악하다. ‘특’ 상품이라도 전년엔 6만원 정도였다”며 “추석 선물로 사과를 고민하던 손님들도 비싸서 다른 품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도 명절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과일이라 서민들 고민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사고와 배, 복숭아 등 과일 가격이 끝을 모르고 오르면서 시민들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고물가로 가뜩이나 얇아진 ‘지갑 사정’에 성수품 가격마저 치솟으면서 명절을 목전에 두고 기대감보다 근심이 앞서는 분위기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지난 4일 기준 따르면 사과(홍로) 10㎏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8만4800원으로 전년 가격인 5만1038원보다 66.15% 증가했다.
복숭아(백도)도 4㎏ 기준 평년 1만8080원보다 108% 오른 3만7600원 올랐고, 배(신고)도 15㎏ 기준 6만4100원으로 평년 4만8130원보다 33.2% 비싸졌다.
지난 8일 추석 선물세트 구입 차 단골 청과점을 찾았던 직장인 최모(57)씨 역시 과일 가격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최씨는 “지난해 5㎏ 사과 선물세트를 5만원에 샀는데, 올해는 8만7000원이라고 하더라”라며 “선물로 계획한 예산을 50% 넘게 초과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명절 선물 구매 시기가 되면 과일 가격은 현재보다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9월호 과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동월 대비 사과는 최대 160%, 복숭아는 60%, 캠벨얼리는 57% 오를 것으로 봤다.
사과와 복숭아, 배 등이 연초 냉해와 폭염, 태풍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며 도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광만 농협 광주공판장 경매부장은 “조만간 선물세트용 5㎏들이 상품이 공판장에 나와봐야 알겠지만,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올해 유독 악재가 많은 데다 수산물 선물을 기피하면서 과일 가격이 비싸진 탓도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