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돈줄 마른다…중소기업 10곳 중 3곳 ‘자금사정 곤란’
2023년 09월 10일(일) 19:00 가가
중기중앙회 800개사 대상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발표
26.9% “작년 추석에 비해 올해 자금사정 곤란하다”
77.7%가 ‘판매·매출부진’이 원인…경기침체·소비위축 여파
26.9% “작년 추석에 비해 올해 자금사정 곤란하다”
77.7%가 ‘판매·매출부진’이 원인…경기침체·소비위축 여파
“요즘처럼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추석 명절 직원들 상여금 챙겨주기 벅찰 것 같습니다.”
광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명절을 앞두고 근심이 깊어졌다. 직원들에게 명절 상여금도 챙겨줘야 하고, 원자재를 납품받는 상대 회사 측에 명절 전 대금을 결재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금사정이 여유롭지 못하다는 게 A씨의 하소연이다. 건설자재를 가공·생산해 납품하고 있는 A씨는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매출이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고 했다.
그는 “창업한 지 이제 3년 조금 넘었는데, 사업을 시작한 직후 부동산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설업 경기 역시 좋지 않다”며 “건설현장이 줄면서 납품하는 물량은 반토막 넘게 줄었다”고 했다.
이어 “매출은 줄고 인건비는 올라 경영상황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금리마저 오르면서 명절 직원들 상여금 챙겨주는 것도 힘겹다”고 토로했다.
광주의 또 다른 중소기업 대표 B씨의 사정도 비슷하다. 유통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작년 신규 사업장 구축과 운용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을 담보로 큰 돈을 빌렸다”며 “금리가 계속 올라 6%를 넘어섰다. 매달 500만원 상당을 상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로 소비마저 위축돼 매출은 줄고 대출 이자 상환까지 허리가 휠 지경”이라며 “겨우 버텨왔는데 이제 정말 답이 없다. 명절을 앞두고 자금사정이 최악이다”고 덧붙였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추석 명절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중앙회가 지난달 21일부터 9월 1일까지 중소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추석 대비 올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26.9%로 나타났다.
‘원활하다’고 응답한 기업(15.8%)보다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는 것으로, ‘전년 수준’이라는 응답은 57.4%였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주원인(복수응답)으로 ‘판매·매출 부진’(77.7%)이 가장 많았다. 극심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 역시 위축돼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어 ‘인건비 상승’(36.7%), ‘원·부자재가격 상승’(33.0%), ‘대금회수 지연’(11.6%) 등 순이었다.
은행과 정책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지난해 추석 대비 원활하다는 응답은 16.1%였다. ‘곤란하다’는 응답은 14.0%였고, ‘전년 수준’은 69.9%였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 주요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높은 대출금리’(41.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여파 탓이다.
올해 추석 자금으로 필요한 금액은 평균 1억1560만원이었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한 자금은 평균 128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조사결과 대비 필요금액(1억5700만원)과 부족금액(2200만원) 모두 감소한 것이다.
부족한 추석자금 확보 방안(복수응답)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4.4%), ‘금융기관 차입’(20.4%), ‘결제 연기’(19.4%) 순이었다.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응답은 25.9%였다.
이창호 중기중앙회 광주전남본부장은 “추석 자금수요 규모 감소는 적지 않은 중소기업이 긴축경영을 바탕으로 수출감소와 내수부진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며 “고금리·유가상승 등 어려움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내수진작과 수출 지원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광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명절을 앞두고 근심이 깊어졌다. 직원들에게 명절 상여금도 챙겨줘야 하고, 원자재를 납품받는 상대 회사 측에 명절 전 대금을 결재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창업한 지 이제 3년 조금 넘었는데, 사업을 시작한 직후 부동산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설업 경기 역시 좋지 않다”며 “건설현장이 줄면서 납품하는 물량은 반토막 넘게 줄었다”고 했다.
이어 “매출은 줄고 인건비는 올라 경영상황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금리마저 오르면서 명절 직원들 상여금 챙겨주는 것도 힘겹다”고 토로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추석 명절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중앙회가 지난달 21일부터 9월 1일까지 중소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추석 대비 올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26.9%로 나타났다.
‘원활하다’고 응답한 기업(15.8%)보다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는 것으로, ‘전년 수준’이라는 응답은 57.4%였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주원인(복수응답)으로 ‘판매·매출 부진’(77.7%)이 가장 많았다. 극심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 역시 위축돼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어 ‘인건비 상승’(36.7%), ‘원·부자재가격 상승’(33.0%), ‘대금회수 지연’(11.6%) 등 순이었다.
은행과 정책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지난해 추석 대비 원활하다는 응답은 16.1%였다. ‘곤란하다’는 응답은 14.0%였고, ‘전년 수준’은 69.9%였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 주요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높은 대출금리’(41.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여파 탓이다.
올해 추석 자금으로 필요한 금액은 평균 1억1560만원이었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한 자금은 평균 128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조사결과 대비 필요금액(1억5700만원)과 부족금액(2200만원) 모두 감소한 것이다.
부족한 추석자금 확보 방안(복수응답)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4.4%), ‘금융기관 차입’(20.4%), ‘결제 연기’(19.4%) 순이었다.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응답은 25.9%였다.
이창호 중기중앙회 광주전남본부장은 “추석 자금수요 규모 감소는 적지 않은 중소기업이 긴축경영을 바탕으로 수출감소와 내수부진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며 “고금리·유가상승 등 어려움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내수진작과 수출 지원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