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채용문턱 더 높아진다…대졸 예상 경쟁률 81대 1
2023년 09월 10일(일) 14:15 가가
전경련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조사’…64.6% “채용 없거나 계획 미정”
채용계획 수립 기업 中 18% “채용 늘릴 것”
경제위기에 ‘긴축경영 돌입’(25.3%)에 신규채용 어려워
채용계획 수립 기업 中 18% “채용 늘릴 것”
경제위기에 ‘긴축경영 돌입’(25.3%)에 신규채용 어려워
“올해는 사람을 뽑는 곳도 별로 없네요. 시간만 흐르고, 언제나 취업하게 될 수 있을런지….”
3년 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취준생’(취업준비생) 강모(30·광주시 북구 우산동)씨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은 몇 년 전에 비해 채용 규모도 크게 줄었고, 기업들 역시 요즘 채용인원이 적다”며 “갈수록 취업문이 좁아져 도대체 언제까지 공부를 계속해야 할 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고금리와 고환율, 중국발 경제위기 우려 등 각종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직원 채용에 나서는 기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문이 좁아지면서 청년들의 직장 구하기 역시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개사 중 6개사 이상(64.6%)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전년 대비 3.4포인트 증가한 48.0% 수준으로, ‘채용이 없다’고 답한 기업 또한 16.6%에 달했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은 35.4%였는데, 전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57.8%였다. 이외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전년 대비 무려 11.4%포인트나 증가한 24.4%로 파악됐다. 반면 채용을 늘릴 것이라는 기업은 전년 대비 19.2%포인트 하락한 17.8%에 불과해 올해 전년 대비 채용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기업들이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은 것은 수익성 악화와 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 돌입(25.3%)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악화(19.0%),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에 대비한 비용 절감(15.2%) 등을 사유로 들었다.
이처럼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올해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들의 취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 예상 경쟁률은 무려 평균 81대 1로 조사됐다. 지난해 경쟁률 77대 1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대졸 신규입사자 5명 중 1명(21.9%)은 경력이 있음에도 신입직원 채용에 지원한 이른바 ‘중고신입’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신규입사자 중 ‘중고신입’ 비중은 ‘1%~10%’(23.6%), ‘20%~30%’(22.8%), ‘10%~20%’(19.7%), ‘30% ~40%’(12.6%) 순이었다. ‘중고신입’의 경력 기간은 평균 1년 4개월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 중국경제 불안정·고금리·고환율 등 경영 불확실성 증폭으로 채용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 혁파, 노동개혁, 조세부담 완화 등 기업 활력을 위한 제도적 지원으로 고용 여력을 확충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3년 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취준생’(취업준비생) 강모(30·광주시 북구 우산동)씨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은 몇 년 전에 비해 채용 규모도 크게 줄었고, 기업들 역시 요즘 채용인원이 적다”며 “갈수록 취업문이 좁아져 도대체 언제까지 공부를 계속해야 할 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개사 중 6개사 이상(64.6%)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전년 대비 3.4포인트 증가한 48.0% 수준으로, ‘채용이 없다’고 답한 기업 또한 16.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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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수립 기업 중 지난해 대비 신규채용 규모의 변화 표. <전경련 제공> |
이처럼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올해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들의 취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 예상 경쟁률은 무려 평균 81대 1로 조사됐다. 지난해 경쟁률 77대 1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대졸 신규입사자 5명 중 1명(21.9%)은 경력이 있음에도 신입직원 채용에 지원한 이른바 ‘중고신입’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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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졸 신규입사자 중 ‘중고신입’ 비중. <전경련 제공> |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 중국경제 불안정·고금리·고환율 등 경영 불확실성 증폭으로 채용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 혁파, 노동개혁, 조세부담 완화 등 기업 활력을 위한 제도적 지원으로 고용 여력을 확충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