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광주·전남 물가 상승률 3%대 복귀
2023년 09월 05일(화) 18:30
광주 3.5%·전남 3.0% 올라…사과 30.5% 등 과일 13.1% '껑충'
석유류 11.0% 내려…한은 "9월 상승률, 8월과 같거나 높을 듯"

/클립아트코리아

지난달 광주와 전남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폭염·폭우 등 영향으로 과일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석유류 물가도 작년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달보다 상승 폭을 키우는 주된 원인이 됐다.

광주는 전국 평균인 3.4%를 상회하는 등 전국 17개 특·광역시 가운데 네 번째로 높았다. 특히 광주와 전남은 IMF 이후 전달보다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광주는 3.5%, 전남은 3.0% 올랐다.

광주 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3.2%에서 6월 2.6%, 7월 2.2%로 내려앉았으나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랐다.

전남은 광주와 마찬가지로 6월(2.0%)부터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광주의 물가상승률은 전달(2.2%)과 비교해 1.3%포인트 껑충 뛰었다. 이는 IMF로 힘겨워하던 지난 1998년 1월(1.7%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남 역시 전달(3.0%) 보다 1.4%포인트 오르며 25년 여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전국을 기준으로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은 1년 전보다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과실 물가가 1년 전보다 13.1%나 상승했다. 지난해 1월(13.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사과(30.5%), 복숭아(23.8%)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채소류는 작년 폭염에 따른 높은 물가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1% 하락했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16.5% 올랐다.

석유류는 11.0% 하락했다. 7월까지 계속된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지난 7월 중순 이후 상승한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면서 전달(-25.9%)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도 -0.6%포인트로 전달(-1.5%포인트)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다.

전기·가스·수도는 21.1% 상승하며 전달과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세는 둔화 기조를 이어갔다.

서비스 물가는 3.0% 상승했고 이중 개인 서비스는 4.3%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2022년 2월 4.3%를 기록한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5.3% 올라 2021년 12월 4.8%를 기록한 뒤로 가장 낮았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농산물값 상승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올해 3월(4.4%) 이후 최대 폭이다. 이중 식품이 4.7%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5.6% 상승했다. 올해 3월(7.3%)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9% 상승하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달과 마찬가지로 3.3%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융당국 예상보다도 높았다.

한국은행은 8월 소비자물가에 3.4% 상승한 것에 대해 “8월 경제전망 당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최근 석유류·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 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작년 9월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만큼 올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8월과 비슷하거나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4분기 이후에는 수요 측 압력이 둔화하면서 개인서비스 상승 모멘텀(동력·동인)도 약해지고, 작년 4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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