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측정기 도입하고 검사 샘플 늘리고…지역 유통업계 대책 마련 분주
2023년 08월 22일(화) 20:15
대체상품·안전 상품 확보 등 고심
국내산 수산물 사재기 우려도 확산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면서 지역 유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2011년과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유출 사실을 시인한 2013년에 수산물 소비가 급감한 전례가 있어서이다.

22일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의 박준모 연구원에 따르면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난 2011년 부산감천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본산 명태와 갈치 거래량은 각각 94.2%, 97.2% 줄었다.

원전 오염수 누출이 확인된 2013년엔 국내 전통시장에서 약 40%, 대형마트와 도매시장에서 각각 20% 수준으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는 대체 상품 개발과 소비자들의 우려를 지울 만한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이날 광주·전남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일본과 지리적으로 먼 지역의 민물고기, 갑각류 등을 신규 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산 수산물의 경우 정기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는 지역 수협 위판장에서만 상품을 수매한다. 또 방사능 검사성적서 확인된 제품만을 취급하고, 상품과학연구소를 통해 방사능 관련 간이측정기를 이용한 상시 검사와 정밀 분석 장비(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 분광분석기) 도입을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전국 매장에 수산물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를 도입하고 판매 제품을 전수 검사 중이다.

이마트는 방사능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단계별로 샘플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식품안전센터에서 진행하는 주요 포구별 수산물 샘플 안전성 검사를 분기별 1회에서 주 4회로 확대한 상태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국내산 수산물의 사재기도 우려된다. 앞서 지난 6월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천일염 품귀 현상을 빚은 바 있다. 천일염은 정부의 비축분 방출에도 여전히 평년에 비해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상황에 대비해 수산물 정부 비축 예산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750억원 편성한 상태다. 또 민간 수매 지원 예산으로 1150억원, 제로페이·환급 등을 포함한 상생할인 예산으로 640억원을 마련했다.

기존 제도인 어업인 긴급 경영안정 자금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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