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전국 첫 ‘다문화팀’ 신설…“5인 5색 다문화 복지 펼칠게요”
2023년 05월 08일(월) 10:00 가가
일본·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중국 출신 5명
임기제 공무원 임용…결혼 이주 경험 살려 상담
위기 5가구 발굴…병원 진료 통역·복지제도 소개
“다문화사회 긍정적 변화 위해 모두 관심 필요”
임기제 공무원 임용…결혼 이주 경험 살려 상담
위기 5가구 발굴…병원 진료 통역·복지제도 소개
“다문화사회 긍정적 변화 위해 모두 관심 필요”


화순군이 전국에서 처음 출범한 ‘다문화가족 전담팀’ 소속 결혼 이주 여성 5명이 업무를 보고 있다. 왼쪽부터 정금화(베트남), 김지민(캄보디아), 하나자와 가요(일본), 마리벨(필리핀), 박춘란(중국)씨.<화순군 제공>
“가요 쌤~”
전국에서 처음 출범한 화순군 가정활력과 다문화가족 전담팀이 지난 3월 공무원으로 임용된 하나자와 가요(53)씨를 부를 때 쓰는 애칭이다.
화순을 또 다른 고향으로 삼은 하나자와 가요(일본), 정금화(39·베트남), 김지민(30·캄보디아), 마리벨(35·필리핀), 박춘란(50·중국)씨는 올해 초 화순군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화순군 다문화팀은 화순에 부쩍 늘어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국어와 모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결혼 이주 여성 5명이 새내기 공무원 명함을 받았다.
이들은 화순 거주 외국인들에게 국적 취득과 일자리, 결혼 등 다양한 행정 정보를 제공하고 복지 지원책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자와 가요씨는 팀의 ‘맏언니’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화순에 사는 일본인 63명 모두에게 2주에 한 번씩 전화 등으로 안부를 묻고 있다. 집안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기 위해 업무시간 외에도 전화기를 놓지 않으며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화순에는 산부인과가 없는 탓에 때로는 광주에 있는 병원까지 동행하며 임산부 진료를 위한 통역을 돕는다.
“화순이 고향인 남편과 결혼한 지난 1996년부터 30년 가까이 화순과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중학교 방과 후 수업과 개인 과외, 다문화 수업 등을 했어요. 고등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두면서 다문화 교육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미술 심리 상담도 공부했습니다. 누군가를 상담하며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게 돼 뿌듯합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다문화팀은 그동안 5가구의 위기 가정을 발굴했다. 이는 다문화팀 소속 직원들의 발품과 최만용 팀장과 함께 하는 ‘팀워크’가 어우러진 성과다.
가요씨도 수개월 동안 주택 관리비가 밀리고 집이 경매에 부쳐지는 어려움에 부닥친 다문화가정을 찾아내 긴급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복지제도와 한국의 제도는 ‘닮은 듯 다르다’라고 말한다.
“화순군이 전국에서 처음 추진하는 ‘월세 1만원 임대아파트’와 다문화가족 전담팀은 각각 인구 감소를 막고 경력단절 외국인 여성을 지원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고령화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전남의 생활여건이 일본과 다른 점은 도로 기반과 교통 문제가 있습니다. 고령자와 어린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이 전반적으로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는 ‘스마트폰 시대’의 다문화사회에 거는 기대에 크다.
“외국인이 모국이 아닌 나라에서 살려면 남보다 2~3배 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유용한 복지제도에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다문화 가정에 주어지는 기회의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다문화 가정이 한국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더 많이 불러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전국에서 처음 출범한 화순군 가정활력과 다문화가족 전담팀이 지난 3월 공무원으로 임용된 하나자와 가요(53)씨를 부를 때 쓰는 애칭이다.
화순을 또 다른 고향으로 삼은 하나자와 가요(일본), 정금화(39·베트남), 김지민(30·캄보디아), 마리벨(35·필리핀), 박춘란(50·중국)씨는 올해 초 화순군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한국어와 모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결혼 이주 여성 5명이 새내기 공무원 명함을 받았다.
이들은 화순 거주 외국인들에게 국적 취득과 일자리, 결혼 등 다양한 행정 정보를 제공하고 복지 지원책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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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다문화가족 전담팀 소속 5명은 지난달 막을 내린 ‘화순 고인돌 축제’ 축제장에서 다문화 행사장을 꾸렸다.<화순군 제공> |
화순에는 산부인과가 없는 탓에 때로는 광주에 있는 병원까지 동행하며 임산부 진료를 위한 통역을 돕는다.
올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다문화팀은 그동안 5가구의 위기 가정을 발굴했다. 이는 다문화팀 소속 직원들의 발품과 최만용 팀장과 함께 하는 ‘팀워크’가 어우러진 성과다.
가요씨도 수개월 동안 주택 관리비가 밀리고 집이 경매에 부쳐지는 어려움에 부닥친 다문화가정을 찾아내 긴급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복지제도와 한국의 제도는 ‘닮은 듯 다르다’라고 말한다.
“화순군이 전국에서 처음 추진하는 ‘월세 1만원 임대아파트’와 다문화가족 전담팀은 각각 인구 감소를 막고 경력단절 외국인 여성을 지원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고령화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전남의 생활여건이 일본과 다른 점은 도로 기반과 교통 문제가 있습니다. 고령자와 어린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이 전반적으로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는 ‘스마트폰 시대’의 다문화사회에 거는 기대에 크다.
“외국인이 모국이 아닌 나라에서 살려면 남보다 2~3배 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유용한 복지제도에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다문화 가정에 주어지는 기회의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다문화 가정이 한국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더 많이 불러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