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정보통신 분야 기능올림픽 금메달 따겠다”
2023년 04월 17일(월) 20:50 가가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리스트 고재청씨
생업 포기하고 대회 준비…‘컴퓨터 수리’ 수상 쾌거
“장애인들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서 활약하시길”
생업 포기하고 대회 준비…‘컴퓨터 수리’ 수상 쾌거
“장애인들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서 활약하시길”
제10회 국제장애인 기능올림픽 대회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메스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는 총 34개 직종에 참가해 31개 직종에서 입상(금 18, 은 4, 동 8)해 7연패를 거뒀다. 광주지역에서는 3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각각 컴퓨터 수리 직종과 양복 부문에서 금메달, 양장에서 은메달의 쾌거를 안았다.
이 가운데 ‘컴퓨터 수리’ 분야의 고재청(50)선수는 첫 출전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거머져 화제가 되고 있다.
고 선수가 다섯살 때 작두로 장난치며 놀다 실수로 손가락 두개가 잘렸다. 이후 경증 장애인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나마 경증 장애라서 큰 불편은 없다고 한다.
“워낙 오래됐고 익숙해져 괜찮지만 가끔은 만약 손가락이 온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는 광주 기계공업고등학교 전자계산기과를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IT를 좋아하고 부품 다루기를 좋아해 그쪽으로 진학했다. 주로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던 고 선수는 졸업 후 컴퓨터를 다루는 업체에 취업했고 하드웨어 설치와 컴퓨터 수리 분야 일을 하게 됐다.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에러를 처리하는 일이 재밌었어요. 제 손을 거친 컴퓨터가 오류 없이 제대로 작동되는 걸 보고 있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장애인 기능대회를 알게 된 건 7년 전 장애인 단체를 통해서였다. 2020 광주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딴 고 선수에게 지방대회는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도전이었다. 컴퓨터 수리를 업으로 삼으며 매일같이 해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까지는 마냥 순탄하지 않았다. 전국 대회에서 다섯 번의 고배를 마셨던 것. 컴퓨터 수리 분야에 뛰어난 이들이 많은 탓에 실력 있는 쟁쟁한 기술자들을 제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고 선수의 도전은 계속됐고 6년 간의 도전 끝에 제27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4년마다 열리는 국제대회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이후 2022년 러시아에서 개최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때문에 무산됐다. 그렇게 국제대회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던 시점에 프랑스가 개최 의사를 밝히면서 7년 만에 열리게 된 것이다.
대회를 위해 고 선수는 생업을 포기하고 두 달간 인천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에서 합숙하며 훈련에 매진했다. 몇 십년 간 해온 일이라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간 한국이 컴퓨터 수리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탓에 부담감이 컸다.
그는 “한국을 대표해 국제 대회에 나가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다”며 “그럼에도 태극마크가 그려진 단복을 입고 출전식에 참여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집념으로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결과를 거머쥔 고 선수. 그는 또 다른 목표를 가슴에 품고 있다. 컴퓨터 수리 분야 뿐 아니라 컴퓨터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해 보고 싶은 것.
“‘장애인은 못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분들이 아직도 많지요. 전세계 수많은 장애인들이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처럼 장애인 분들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고 선수가 다섯살 때 작두로 장난치며 놀다 실수로 손가락 두개가 잘렸다. 이후 경증 장애인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나마 경증 장애라서 큰 불편은 없다고 한다.
“워낙 오래됐고 익숙해져 괜찮지만 가끔은 만약 손가락이 온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는 광주 기계공업고등학교 전자계산기과를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IT를 좋아하고 부품 다루기를 좋아해 그쪽으로 진학했다. 주로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던 고 선수는 졸업 후 컴퓨터를 다루는 업체에 취업했고 하드웨어 설치와 컴퓨터 수리 분야 일을 하게 됐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까지는 마냥 순탄하지 않았다. 전국 대회에서 다섯 번의 고배를 마셨던 것. 컴퓨터 수리 분야에 뛰어난 이들이 많은 탓에 실력 있는 쟁쟁한 기술자들을 제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고 선수의 도전은 계속됐고 6년 간의 도전 끝에 제27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4년마다 열리는 국제대회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이후 2022년 러시아에서 개최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때문에 무산됐다. 그렇게 국제대회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던 시점에 프랑스가 개최 의사를 밝히면서 7년 만에 열리게 된 것이다.
대회를 위해 고 선수는 생업을 포기하고 두 달간 인천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에서 합숙하며 훈련에 매진했다. 몇 십년 간 해온 일이라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간 한국이 컴퓨터 수리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탓에 부담감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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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집념으로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결과를 거머쥔 고 선수. 그는 또 다른 목표를 가슴에 품고 있다. 컴퓨터 수리 분야 뿐 아니라 컴퓨터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해 보고 싶은 것.
“‘장애인은 못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분들이 아직도 많지요. 전세계 수많은 장애인들이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처럼 장애인 분들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