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역행-베스 베넷 지음
2023년 03월 10일(금) 12:00
성세희 옮김
전 이스라엘 총리는 노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노년이란 폭풍 속을 날아가는 비행기와 같다. 그 비행기에 탑승한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어쩌면 노년과 노화는 숙명처럼 우리 인간을 지배하는 것인지 모른다.

팔리 불교경전에는 또 이런 말이 있다. “왕의 화려한 수레들이 낡아 못 쓰게 되듯, 이 육신 역시 늙어간다.” 인간의 유한함, 늙어감에 대한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을 빗댄 말이다.

피부가 처지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는 등 노화의 흔적이 밖으로 드러나는 동안 몸의 세포와 조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노화를 역행하는 ‘항노화’ 비법이 있는지 등을 담아낸 ‘노화의 역행’은 눈길을 끄는 책이다. 유전한 박사이자 노화과학자인 베스 베넷은 노화를 방지하는 안티에이징 시크릿를 파고든다. 저자는 노화를 늦추는 방법에 대해 직접 조언하기보다 신체 시스템이 노화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탐구한다. 단순히 수명만 연장하는 것이 아닌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1장에서는 노화에 맞서는 안티에이징 전략은 물론 제로사이언스로 불리는 노화과학의 오늘을 이야기한다. 2장은 진화론을 포함해 노화의 원인과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이론들을 소개한다. 노화과정의 일반적인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3장은 노화로 야기되는 피해를 줄이려는 접근법을 보여준다. 4장부터 8장까지는 노화가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부터 노화의 영향을 최소화하거나 치료법이 있다면 그 작용법과 부작용 등을 살펴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저자는 과학지식과 정보에 기반한 실천 가능한 행동변화와 화화적 조정 방법을 제안한다.

<레몬한스푼·2만2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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