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살고 싶은 도시- 정유진 코리아컨설트 대표
2023년 02월 13일(월) 00:00 가가
그동안 코로나 위기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실내 집합을 금하면서 집 밖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도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방편 중 하나로 보행으로만 다닐 수 있는 거리를 늘리자 바이러스의 확산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경제 활동 증가와 인간 중심적이고 친환경적 도시가 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오랫동안 도시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던 도시들이 대담한 도시 프로젝트를 감행하고 있다.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 등 심각한 도시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밀라노도 오래 전부터 실행에 옮겼다. 민관이 협업하여 기존 박람회장을 로-페로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주거를 비롯한 상업 공간, 공공 공간에 이르는 대규모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인 ‘시티 라이프’를 감행하였다. 현재 수많은 자전거 전용 도로와 공공 녹지공간이 조성된 시티 라이프 지구는 유럽 최대 규모의 자동차 없는 지역이 되었으며 거리를 걸으며 만나는 사람들 간 공동체 의식이 긴밀해지면서 건강한 도시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해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북유럽에 위치한 오슬로는 2019년 이래 ‘유럽의 녹색도시’, 세계 관광명소로 선정되는 등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소위‘힙’(hip)한 도시가 되었다. 이는 오슬로시 중심부에 위치한 옛 부두인 비외르비카 지역에 “피요르드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이룩해 낸 성과다. 2016년 개관한 오페라하우스와 다목적 고층 건축물로 구성된 바코드 프로젝트는 오슬로를 최첨단 건축 중심지로 부각시켰다. 이후 코로나 위기에도 뭉크 뮤지엄, 공공도서관, 노르웨이 국립 박물관을 차례로 성공적으로 개관하였다. 그야말로 오슬로 수변은 보는 즐거움을 넘어선다. 모든 건축물에 친환경 건축 재료와 에너지를 적용하고 문화와 경제활동 등을 포함한 일상에 용이하도록 치밀하게 계획되고 구현되었다.
앞서 언급한 밀라노나 오슬로의 눈에 띄는 도시 지형은 카를로스 모레노가 디자인하고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대중화한 ‘15분 도시’와 맥을 함께하며 마드리드, 에든버러,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보스턴 등 세계 도시에서 추진 중이다. 모든 일상 업무를 도보나 자전거로 15분 내에 갈 수 있는 곳에서 해결하게 만든다는 이 같은 도시계획이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도시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삶이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부는 지난 1월 5일 ‘도시계획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크게 토지 용도와 용적률, 건폐율 같은 개발 밀도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것과 ‘N분(分) 생활권 조성을 위한 생활권 도시계획의 제도화’다. ‘N분(分) 생활권’은 앞서 언급한 세계에서 추진하는 “15분 도시”와 비슷하게 30분 생활권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미 성공한 도시들의 사례처럼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될 부분들이 많다. 민관의 협력은 말할 것도 없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교통 계획, 도시 설계, 정책 결정에부터 사회·경제·문화·예술 등에 이르기까지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광주는 안 돼.” 광주로 이주하고 정주한 뒤 지난 20여 년간 가끔 광주에서 들어 본 말이다. 서울이나 부산, 대구는 되고 광주에서 안 되는 것들이 많다고도 했다. 문화를 중시하는 유럽에서 오슬로는 변방으로 가끔 무시를 당했다. 유럽 사람들은 “오슬로는 안 돼! 거긴 뭐 피요르드와 가스 빼고 뭐 있나. 문화적 볼거리도 없이 뭐든지 비싸기만 하고…” 라고 말하곤 했다. 한데 이제 오슬로는 유럽에서 여행하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중앙역을 걸어 나오면 맞은편 공공 미술관에서는 아이들과 바닥에 뒹굴며 책을 볼 수 있고 세계적 건축물이 된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여름에는 북해에 발을 담그고 겨울에는 지붕 위에서 스노보드를 탈 수도 있다.
세계 도시들이 기후변화와 저출산 고령화에 대응할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며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맹렬하게 추진하고 있다. 광주도 미래를 보는 안목을 갖추고 세계를 무대로 가 보고 싶은 도시,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부는 지난 1월 5일 ‘도시계획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크게 토지 용도와 용적률, 건폐율 같은 개발 밀도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것과 ‘N분(分) 생활권 조성을 위한 생활권 도시계획의 제도화’다. ‘N분(分) 생활권’은 앞서 언급한 세계에서 추진하는 “15분 도시”와 비슷하게 30분 생활권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미 성공한 도시들의 사례처럼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될 부분들이 많다. 민관의 협력은 말할 것도 없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교통 계획, 도시 설계, 정책 결정에부터 사회·경제·문화·예술 등에 이르기까지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광주는 안 돼.” 광주로 이주하고 정주한 뒤 지난 20여 년간 가끔 광주에서 들어 본 말이다. 서울이나 부산, 대구는 되고 광주에서 안 되는 것들이 많다고도 했다. 문화를 중시하는 유럽에서 오슬로는 변방으로 가끔 무시를 당했다. 유럽 사람들은 “오슬로는 안 돼! 거긴 뭐 피요르드와 가스 빼고 뭐 있나. 문화적 볼거리도 없이 뭐든지 비싸기만 하고…” 라고 말하곤 했다. 한데 이제 오슬로는 유럽에서 여행하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중앙역을 걸어 나오면 맞은편 공공 미술관에서는 아이들과 바닥에 뒹굴며 책을 볼 수 있고 세계적 건축물이 된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여름에는 북해에 발을 담그고 겨울에는 지붕 위에서 스노보드를 탈 수도 있다.
세계 도시들이 기후변화와 저출산 고령화에 대응할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며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맹렬하게 추진하고 있다. 광주도 미래를 보는 안목을 갖추고 세계를 무대로 가 보고 싶은 도시,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