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힘으로 마을 문제 해결 “매일매일 성장했죠”
2022년 12월 28일(수) 20:00 가가
광주 남구 청소년수련관 ‘우리 마을 어벤저스’ 팀
여성가족부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우수사례’ 최우수상
공간 개선팀·문제 해결팀·교통 환경개선팀으로 역할 분담
여성가족부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우수사례’ 최우수상
공간 개선팀·문제 해결팀·교통 환경개선팀으로 역할 분담
건물 앞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된 공간, 성인 버스 요금으로 결제되는 청소년증….
일상 속 문제점을 포착하고 직접 해결해 나가는 광주의 청소년들이 있어 화제다.
광주 남구 청소년수련관(관장 정상기) 의 ‘우리 마을 어벤저스’ 팀. 이들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사회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사소한 문제부터 고질적인 문제까지 해결하는 이색적인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지난 16일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한 ‘2022년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장관 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어벤저스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봉선동 마을 공동체인 공하나 협동조합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비대면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외부 활동을 통해 상호작용의 기회를 넓혀주자는 의도였다. 그렇게 수련관의 방과 후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는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청소년 37명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됐다.
팀은 모두 공간 개선팀, 문제 해결팀, 교통 환경개선팀 총 3개 팀으로 나눴다. 사전에 청소년의 눈으로 마을 문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뒤, 팀에 따라 마을의 문제를 선정했다.
먼저 공간 개선팀은 금연구역 표지판 제작 및 부착을 통해 마을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초점을 뒀다. 수련관을 중심으로 금연 구역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직접 손으로 그린 금연구역 표지판을 수련관 건물 외벽에 부착했다. 이들의 활동은 남구 청소년수련관 건물 외벽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제 해결팀은 사용되지 않고 빈 공간으로 방치된 남구 청소년수련관의 2층을 개선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팀원들 중 요일 매니저를 선정해 ‘COFFEE feelTER’(커피 필터)라는 청소년 카페를 운영한 것. 이들은 카페 운영을 위해 남구의 한 카페 바리스타를 초빙해 커피와 음료 제조 방법 등을 배웠다. 카페에는 총 417명이 다녀갔으며 수익금 48만 7190원은 지역 내 복지관에 전액 기부했다.
교통 환경개선팀은 평소 청소년증을 사용하며 느꼈던 문제와 아울러 청소년증에 대한 오해를 인식하는데 힘을 모았다. 그동안 청소년증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만 발급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다. 이들은 모든 청소년들에게 청소년증이 발급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를 진행했다. 청소년증 발급을 알리는 카드 뉴스를 제작해 센터 SNS에 게재했고 우드락을 이용한 오프라인 홍보도 병행했다.
또 광주시에 청소년증 기능 개선을 제안하는 제안서도 제출했다. 이들은 제안서를 통해 청소년증을 교통카드로 사용시 청소년 등록을 하지 않으면 성인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아울러 수송시설 및 여가시설 할인이 가능함에도 해당 기능의 홍보가 부족한 부분, 청소년증 혜택 중 실용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 등도 제안서에 담았다.
프로젝트에 함께한 홍지은(28)담당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어른들의 역할은 거의 배제된 가운데 청소년들의 기획과 실천으로 진행됐다”며 “코로나로 활력을 잃은 청소년들이 함께 성장하며 꿈과 적성을 찾아가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일상 속 문제점을 포착하고 직접 해결해 나가는 광주의 청소년들이 있어 화제다.
광주 남구 청소년수련관(관장 정상기) 의 ‘우리 마을 어벤저스’ 팀. 이들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사회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사소한 문제부터 고질적인 문제까지 해결하는 이색적인 활동을 펼쳤다.
어벤저스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봉선동 마을 공동체인 공하나 협동조합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비대면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외부 활동을 통해 상호작용의 기회를 넓혀주자는 의도였다. 그렇게 수련관의 방과 후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는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청소년 37명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됐다.
문제 해결팀은 사용되지 않고 빈 공간으로 방치된 남구 청소년수련관의 2층을 개선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팀원들 중 요일 매니저를 선정해 ‘COFFEE feelTER’(커피 필터)라는 청소년 카페를 운영한 것. 이들은 카페 운영을 위해 남구의 한 카페 바리스타를 초빙해 커피와 음료 제조 방법 등을 배웠다. 카페에는 총 417명이 다녀갔으며 수익금 48만 7190원은 지역 내 복지관에 전액 기부했다.
교통 환경개선팀은 평소 청소년증을 사용하며 느꼈던 문제와 아울러 청소년증에 대한 오해를 인식하는데 힘을 모았다. 그동안 청소년증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만 발급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다. 이들은 모든 청소년들에게 청소년증이 발급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를 진행했다. 청소년증 발급을 알리는 카드 뉴스를 제작해 센터 SNS에 게재했고 우드락을 이용한 오프라인 홍보도 병행했다.
또 광주시에 청소년증 기능 개선을 제안하는 제안서도 제출했다. 이들은 제안서를 통해 청소년증을 교통카드로 사용시 청소년 등록을 하지 않으면 성인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아울러 수송시설 및 여가시설 할인이 가능함에도 해당 기능의 홍보가 부족한 부분, 청소년증 혜택 중 실용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 등도 제안서에 담았다.
프로젝트에 함께한 홍지은(28)담당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어른들의 역할은 거의 배제된 가운데 청소년들의 기획과 실천으로 진행됐다”며 “코로나로 활력을 잃은 청소년들이 함께 성장하며 꿈과 적성을 찾아가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