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대란 확산…화물 파업 열린 대화로 풀어야
2022년 11월 30일(수) 00:05 가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물류 운송 차질로 인한 광주·전남 산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사상 첫 업무 개시 명령을 발동했고, 화물연대는 삭발 투쟁으로 맞서면서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전남 지역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여수국가산단·광양항 등 7개 시군 25개 거점에 집결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에서는 생산된 석유화학 제품이 정상 출하되지 못한 채 공장 내에 쌓이고 있다.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두 곳의 반출입 물동량도 사실상 ‘0’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의 기아 오토랜드 공장은 완성차를 운송할 카 캐리어 차량들이 멈추자 운전원 수백 명을 임시 채용해 광산구 평동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로 직접 옮기고 있다. 기아차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두 곳의 외부 적치 장소 외에 기아 챔피언스필드·함평 나비축제 주차장 등 추가 공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산업 피해 확산에도 정부와 화물연대는 강 대 강 대치로 맞서고 있다. 그제 총파업 이후 첫 면담에서 최대 쟁점인 안전 운임제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3년 연장하되 품목 확대는 안 된다는 입장을, 화물연대는 영구화와 함께 품목을 확대하라는 주장을 되풀이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더욱이 정부가 어제 시멘트 분야 집단 운송 거부자에 대해 업무 개시 명령을 발동하면서 화물연대의 반발은 한층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손실을 하루 3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업이 길어지면 건설 현장의 레미콘 공급 중단은 물론 주유소에서 휘발유나 경유를 구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가 오늘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만큼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나 열린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6월 총파업 당시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낸 경험을 되살려야 할 것이다.
광주의 기아 오토랜드 공장은 완성차를 운송할 카 캐리어 차량들이 멈추자 운전원 수백 명을 임시 채용해 광산구 평동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로 직접 옮기고 있다. 기아차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두 곳의 외부 적치 장소 외에 기아 챔피언스필드·함평 나비축제 주차장 등 추가 공간 확보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