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분수대 또다시 정비…이중 투자 아닌가
2022년 11월 29일(화) 00:05 가가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 분수대가 ‘음악 분수’로 재정비된다. 미디어아트 공연을 위한 ‘빛의 분수대’로 탈바꿈한 지 5개월 만이다. 또다시 수십억을 들여 공사를 실시한다는 점에서 이중 투자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광주시 동구는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5·18민주광장 분수대 정비사업’을 실시한다. 노후한 노즐과 펌프를 교체하고 기계 설비를 추가해 음악 소리에 맞춰 물줄기를 뿜어내는 ‘음악 분수’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사업 계획을 세워 광주시로부터 특별 조정 교부금 40억 원을 받았다. 동구는 다음 달 20일까지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사업 시행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 분수대에서 지난 6월까지 오월 정신을 빛으로 승화하기 위한 ‘문화전당 야간경관 기반 조성 사업’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물줄기에 빛을 쏘아 미디어아트를 상영할 수 있도록 조명 등을 설치해 ‘빛의 분수대’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는 국비와 시비 40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주변 전광판 불빛 등으로 인해 미디어아트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지적을 받았다.
지난 1971년 옛 전남도청 앞 686.75㎡ 부지에 지어진 분수대는 80년 5월 당시 광주시민들이 민주화를 논의하는 ‘민족민주화대성회’를 열었던 상징적인 공간이다. 누구나 올라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었던 민의의 분출구였다. 이처럼 사적지로서 가치가 높은 만큼 원형 보존은 물론 5·18 정신 확산을 위해 신중하게 활용돼야 한다.
불과 5개월여 만에 정비 사업이 다시 실시되는 데 대해 일부에서는 ‘빛의 분수대’의 성과가 부진하자 부랴부랴 새 사업을 시작한 것 아니냐고 분석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역사적 의미와 활용 방안을 충분히 고려해 계획성 있게 추진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일이다. 이번만큼은 설계상 미비점이 없도록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 분수대에서 지난 6월까지 오월 정신을 빛으로 승화하기 위한 ‘문화전당 야간경관 기반 조성 사업’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물줄기에 빛을 쏘아 미디어아트를 상영할 수 있도록 조명 등을 설치해 ‘빛의 분수대’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는 국비와 시비 40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주변 전광판 불빛 등으로 인해 미디어아트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