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장밋빛 구상 세심한 검증을
2022년 11월 23일(수) 00:05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광주 프리미엄 유통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광주신세계와 현대백화점 그룹이 그제 광주시에 복합쇼핑몰 사업 계획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한 것이다.

광주신세계는 기존 백화점을 확장해 ‘광주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조성하겠다며 지구단위계획 수립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마트 부지 옆 광주시 소유의 왕복 2차선 도로 83m를 편입해 미술관급 갤러리와 체험형 예술공간, 옥상 공원 등을 갖춘 지하 6층~지상 7층 규모의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을 추가로 짓는 것이 골자다. 시 소유 도로를 점유하는 대신 117m의 ‘ㄱ’자 도로를 신설하고 무진대로에 400~500m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건립,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국내 처음으로 문화 복합몰의 개념을 담은 ‘더현대 광주’ 건립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근대 산업 문화유산인 광주시 북구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더현대 서울’의 1.5배인 연면적 30만㎡ 규모로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다섯 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복합몰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오는 25일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과 관련한 사전 협상에 착수하는 등 행정 절차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대기업들이 복합쇼핑몰 조성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광주가 프리미엄 유통 시장의 불모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밋빛 청사진으로 가득찬 사업 계획들은 장기적인 도시 발전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검증돼야 한다.

특히 용도 변경이나 용적률 조정이 이뤄질 경우 막대한 개발 이익이 발생하는 만큼 광주시는 그에 합당한 공공 기여는 물론 지역 사회와의 상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조정해야 한다. 아울러 사업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근대 문화유산 보존과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한 대책도 세심하게 검증해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