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비 급등에 살처분까지…농가 지원 강화를
2022년 11월 22일(화) 00:05 가가
고물가·고유가에 허덕이는 전남 지역 농가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올 겨울 들어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7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장흥군에서는 해당 농가를 비롯해 반경 1㎞ 이내 다섯 개 농가에서 오리 7만 400마리를 살처분했다. 나머지 23개 농가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장흥에서는 28개 농가에서 70만 8000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특히 오리의 경우 전남 225개 농가에서 국내 전체의 50~60%에 해당하는 385만 마리를 키우고 있어 위기감이 크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덮치면서 가금류 사육 농가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올 들어 지속된 고물가로 인해 유류비와 약품비, 전기 요금 등이 크게 올라 사육 비용이 두 배 이상 상승했는데 살처분이 진행되면서 비용을 회수할 길이 없어진 것이다. 실제 축사 난방용 등유 가격은 ℓ당 1398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0% 상승했다. 사룟값과 인건비도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상승했다고 농민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장흥의 한 농가는 “2017년에 AI 확산으로 살처분하고 1년 동안 오리를 키우지 못해 빚이 1억 원이 넘는 처지에서 또다시 살처분이 진행돼 부채가 크게 늘게 됐다”면서 “특히 올해 오리 사육에 드는 거의 모든 비용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오리들이 살처분돼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전남도와 자치단체는 가금류 살처분에 따른 농가 피해 구제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피해를 실질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살처분 보상금 등을 현실화하고 소득 안정 자금, 가축 입식 자금, 경영 안정 자금 등 재정 지원도 다각화해야 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장흥에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우려도 있는 만큼 피해 농가의 회생을 돕기 위한 장기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올 겨울 들어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7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장흥군에서는 해당 농가를 비롯해 반경 1㎞ 이내 다섯 개 농가에서 오리 7만 400마리를 살처분했다. 나머지 23개 농가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장흥에서는 28개 농가에서 70만 8000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특히 오리의 경우 전남 225개 농가에서 국내 전체의 50~60%에 해당하는 385만 마리를 키우고 있어 위기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