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올 첫 조류독감…초기에 강력 대처해야
2022년 11월 18일(금) 00:05 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엔자(AI)가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전남 지역 축산 농가에서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어제 장흥군 육용 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AI H5N1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AI 항원이 나온 강진만 생태공원의 고니 폐사체를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으로 판정됐다. 가금 농장과 야생 조류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된 것이다. 이에 앞서 순천만 흑두루미 폐사체에서도 H5형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자체들은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시기에 조류 독감이 확진되자 방역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닭과 오리 등 57만 4000마리를 살처분하고, 해당 농장 출입 통제와 주변 도로 소독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전남은 전국 최대 규모의 오리 사육지이고 금호호·영암호 등 지역 내에 철새 도래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AI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한 만큼 선제적 방역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겨울 철새를 매개로 전염되는 AI는 한번 발병하면 전파 속도가 빠른 탓에 완벽한 예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욱이 AI는 바이러스 유형이 144개로 구제역의 일곱 개보다 훨씬 다양해 강력한 초기 방역이 필요하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해당 농가나 국민들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농가에서는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외부 물품 반입 금지 등 기초적인 방역부터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국민 개개인도 가급적 농가 방문이나 발생지 인근에 대한 차량 이동을 자제하는 등 성숙한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빈틈없는 초동 방역만이 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