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조건-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2022년 11월 17일(목) 19:40 가가
사랑의 고통 원인은 나 자신에게 있다
“모든 삶은 관계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우리가 타인과 맺는 관계의 질은 우리 자신과의 관계가 발전한 정도에 비례하며 우리 자신과의 관계는 보통 원초적 타자와의 관계에서 생긴 결과로 우리 내면에 자리잡는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지금과 다른 시기 다른 장소에 해당하는 역할을 끊임없이 현재로, 그리고 지금의 관계로 전이한다. 마찬가지로 타인도 자신의 심리적 이력을 우리에게 전이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혼자일 때조차 관계의 역학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본문 중에서>
인류 역사 이래 인간의 가장 많은 관심 가운데 하나는 사랑이다. 수많은 문학과 영화, 드라마, 가요의 주제로 다뤄졌던 주제가 바로 사랑이다. 앞으로도 가장 많이 다뤄질 주제이기도 하다.
융 심리학으로 보는 친밀한 관계의 심층심리를 다룬 책 ‘사랑의 조건’은 사랑에 빠진 이들이나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들이나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융 학파 정신분석가이며 융 심리학 대중서 15권을 집필한 제임스 홀리스가 저자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인들이 친밀한 관계에서 겪는 심리적 고통의 근본 원인은 ‘마법 같은 동반자’라는 환상이다. 그는 책에서 현대의 환상을 깨뜨리며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고 진정한 자기를 찾을 것을 권한다.
많은 이들의 내면에는 ‘마법 같은 타자’, ‘완벽한 동반자’에 대한 환상이 있다. 저자는 이를 ‘에덴 프로젝트’라 부른다. 다시 말해 반쪽을 찾아 잃어버린 낙원 ‘에덴동산’으로 돌아가려는 원초적 갈망이 낳은 프로젝트가 무의식에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책을 관통하는 한 가지 또렷한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타인과 맺는 애정관계의 질은 우리가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와 정비례한다’는 것. 저자는 우리가 경험하는 연애의 깊은 물론 방향과 주요 요인은 최초의 관계에서 파생된다고 본다.
문제는 나 자신에 대해 모르는 것을 사랑하는 상대에게 무의식적으로 투사한다는 데 있다. 사랑의 고통에 힘들어하지만 사실은 그 기원이 자신에게 있음을 눈치 채지 못한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타인을 그 자체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의 상처 입은 에로스를 만나 투사를 알아차리고 이를 거둬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확대해보면 모든 관계의 심리적 역학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로부터 표출된다. 타자와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먼저 자신과의 관계부터 의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의 고통에 지쳤다면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직시해 계속해 겸손해지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타자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타자로 받아들여 사랑하기 위해서는 관용이 전제돼야 한다.
또한 어떤 애정관계든 타자와 기꺼이 대화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개인을 넓혀주는 결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타자와의 대화는 아무리 불쾌하고 아프더라도 개성화로 이어지는 촉매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더퀘스트·1만7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융 심리학으로 보는 친밀한 관계의 심층심리를 다룬 책 ‘사랑의 조건’은 사랑에 빠진 이들이나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들이나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융 학파 정신분석가이며 융 심리학 대중서 15권을 집필한 제임스 홀리스가 저자다.
책을 관통하는 한 가지 또렷한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타인과 맺는 애정관계의 질은 우리가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와 정비례한다’는 것. 저자는 우리가 경험하는 연애의 깊은 물론 방향과 주요 요인은 최초의 관계에서 파생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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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확대해보면 모든 관계의 심리적 역학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로부터 표출된다. 타자와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먼저 자신과의 관계부터 의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의 고통에 지쳤다면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직시해 계속해 겸손해지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타자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타자로 받아들여 사랑하기 위해서는 관용이 전제돼야 한다.
또한 어떤 애정관계든 타자와 기꺼이 대화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개인을 넓혀주는 결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타자와의 대화는 아무리 불쾌하고 아프더라도 개성화로 이어지는 촉매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더퀘스트·1만7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