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력 시대-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2022년 11월 11일(금) 07:00
‘회복력’이라는 용어가 있다. 다시 뛰어오른다는 의미의 라틴어 리실리오에서 유래했다. 원래는 생태학 개념에서 혼란에서 회복하고자 하는 생태계 역량을 말하는 것을 일컫는다. 오늘날에는 특정한 분야에만 해당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그 개념이 확장되는데, 제자리로 돌아오는 복원을 넘어 다른 시스템으로의 이행까지를 아우른다.

현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경제사회사상가이자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 그동안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사회와 환경,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미래 사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리프킨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문명사의 대전환 국면에서 회복력을 주장한다. 그가 펴낸 ‘회복력 시대’는 이전의 진보의 시대가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부상하는 회복력 시대는 적응성에 발을 맞춘다고 강조한다.

책은 8년의 집필 끝에 완성됐으며 사화와 경제는 물론 거버넌스 혁신, 기후 변화 등의 연구를 집대성했다.

그는 효율성에서 적응성으로의 이행은 생산성에서 재생성, 성장에서 번영, 소유권에서 접근권으로 변화가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판매자-구매자 시장에서 공급자-사용자 네트워크로 선형 프로세스에서 인공두뇌 프로세스로, 수직 통합형 규모의 경제에서 수평 통합형 규모의 경제로 바뀐다.

저자는 “진보의 시대에 공간은 외부의 영향을 받는 천연자원과 같은 말이 되었고 거버넌스는 자연을 재산으로 관리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회복력 시대에 공간은 지구의 진화 과정과 패턴, 흐름을 설정하기 위해 상호작용하는 행성의 여러 권역으로 구성된다”고 부연한다. <민음사·2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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