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제한 급수 위기, 물 절약 동참해야
2022년 11월 11일(금) 00:05
올 들어 광주·전남의 강수량이 평년의 60% 수준에 그쳐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주요 식수원이 말라 가면서 내년 3월까지 큰 비가 내리지 않으면 광주 지역에 30년 만의 제한 급수가 실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광주·전남의 강수량은 총 786.1㎜로, 평년(1304.8㎜) 대비 60.2%에 그쳤다. 이 같은 강수량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이로 인해 광주의 상수원인 화순 동복댐 저수율은 지난 7일 32.6%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8%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대로 가뭄이 지속되면 동복댐은 내년 3월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22개 시군에 식수를 공급하는 주암·장흥·평림·수어댐 등 4대 광역상수원의 저수율은 평균 35.8%를 기록, ‘심각’ 단계로 떨어졌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주암댐은 32.3%에 그쳐 수돗물 공급 가능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다. 걱정스러운 것은 올 겨울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어 가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장마철이 오기 전까지 20% 물 절약을 실천해 급수 위기를 이겨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내년 3월까지 가뭄이 해소되지 않으면 제한 급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992년 이후로 끊겼던 제한 급수가 30년 만에 재연되는 것이다.

가뭄이 계속되면 내년 봄철 영농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대안은 물을 아껴 쓰는 것뿐이다. 샤워 시간을 1분 단축하면 물 12ℓ를, 양치할 때 컵을 사용하면 5ℓ를 아낄 수 있다고 한다. 화장실 양변기 수조에 물병을 넣거나 빨래를 모아서 한꺼번에 하면 20~30%를 절수할 수 있다. 수돗물을 절약하면 요금 추가 감면 혜택까지 준다고 하니 시민 개개인은 물론 기관·기업들도 물 절약 실천에 빠짐없이 동참해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