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급감, 악화되는 보육 환경 개선 대책을
2022년 11월 10일(목) 00:05
저출산과 청년 인구 유출로 전남 지역 영유아 수가 최근 4년 새 25%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이 덩달아 줄면서 양육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전남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간한 ‘보육 통계로 본 전남 보육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남도와 각 시군이 출산 장려 정책을 앞다퉈 시행하고 있음에도 지난 2017년 1.33명이던 전남의 합계출산율이 2021년에는 1.02명으로 급격히 낮아졌다. 출생아가 줄어들면서 만 0세에서 6세까지 영유아 인구수도 2017년 10만 3413명에서 2018년에는 9만 7018명으로 10만 명대가 무너졌다. 이어 2021년에는 7만 7930명으로 4년 사이 24.6%나 감소했다. 여기에는 청년들과 영유아를 키우는 20~30대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것이 한몫하고 있다.

영유아 급감은 보육 시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도내 어린이집은 2017년 1241개소에서 2021년 1051개소로, 어린이집 이용 아동은 같은 기간 5만 3772명에서 4만 2241명으로 줄었다. 정원 충족률 역시 76.5%에서 70.8%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전남 도내 297개 읍면동 중 어린이집이 없는 지역이 지난 2021년 96개 곳(32.3%)으로 늘었다.

읍면동 세 곳 중 한 곳에는 어린이집이 없어 인근 지역 시설에 아이를 맡겨야 할 만큼 보육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다. 전남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은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달려 있다. 전남도와 시군은 출생아와 영유아를 늘리기 위해 보다 실질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강구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해 보육 서비스 공백을 메워야 한다. 다문화·조손 가정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도 절실하다. 아울러 부모들의 양육 부담 완화와 안정적인 육아를 위한 환경 개선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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