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대참사…지역 축제·행사장은 안전한가
2022년 10월 31일(월) 00:05 가가
핼러윈(Halloween)을 앞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10만 명가량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일어났다. 이번 사고로 어제까지 153명이 숨지고 103명이 다쳐 모두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참으로 비통하고 충격적인 참변이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이날 밤 핼러윈을 앞두고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사고는 해밀톤 호텔 옆 폭 4m 정도의 좁은 내리막길에 인파가 몰려 뒤엉키면서 발생했다. 밤 10시 22분께부터 이 부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 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수십 건 접수됐다. 하지만 인파로 가득 찬 골목에 구급 차량과 인력이 진입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구호가 늦어졌고, 그 사이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었다고 한다.
우리는 불의의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정부는 어제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일주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당장 급한 것은 사고의 수습과 부상자 치료 등 신속한 후속 조치다. 피해자 및 유족 지원, 실종자 파악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수십 명이 한꺼번에 길바닥에 쓰러지는 아비규환의 현장에서도 시민들은 앞다퉈 심폐소생술(CPR)에 나서 추가 사상을 막았다. 문제는 3년 만의 사회적 거리 두기 없는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젊은 층이 대거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지자체나 경찰은 별다른 안전 관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대규모 군중이 몰린 공연장 등에서 수차례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사고가 근절되지 않은 채 대형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사고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정 장소에 일정 규모 이상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 관리 체계가 작동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광주·전남 지자체도 다중이 함께하는 축제나 행사장에 불안전 요인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대규모 군중이 몰린 공연장 등에서 수차례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사고가 근절되지 않은 채 대형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사고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정 장소에 일정 규모 이상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 관리 체계가 작동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광주·전남 지자체도 다중이 함께하는 축제나 행사장에 불안전 요인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