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당 ‘미디어월’ 창의적 보존 방안 마련을
2022년 10월 28일(금) 00:05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랜드마크이자 콘텐츠 홍보 플랫폼인 ‘미디어월’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의 옛 모습을 온전히 살려내야 한다는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 취지에 따라 미디어월이 철거될 시한이 다가오면서 지역 사회 일각에서 전당 홍보 효과 등을 고려해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광주문화도시협의회가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 미디어월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그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개최한 시민사회 집담회에는 각계 단체들이 참여해 미디어월의 향방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홍성칠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범시도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지난 2020년까지는 항쟁 흔적 사장 우려 때문에 철거 입장이 명확했지만 이후 전당과 간담회 등을 통해 미디어월을 철거하는 게 맞지 않다는 입장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임성환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은 “미디어월 철거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통해 복원의 방향성도 살리고 전당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해법이 제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월은 지난 2017년 2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당의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설치된 상징물이다. 특히 전당의 건물이 모두 지하에 들어앉은 단점을 보완하고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광주의 중요한 문화 자산이다. 실제로 광주 도심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영상을 통해 전당의 ‘존재’를 부각시킨 일등공신이었다. 주말이면 미디어월에서 상영하는 오월 콘텐츠 등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붐빌 만큼 인기가 높다.

물론 미디어월이 무조건 현재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문화전당이 시민들과 소통하는 창으로 각인된 만큼 창의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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