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무너지는 구도심 상권, 활성화 지원을
2022년 10월 26일(수) 00:05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호남 최대 중심 상권이었던 광주시 동구 충장로·금남로 상권의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가들이 줄지어 폐업하고, 공실률이 해마다 치솟으며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충장로·금남로 중대형 매장 공실률은 25.8%로 조사됐다. 네 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아 비어 있다는 얘기다. 이는 광주 전체 중대형 매장 공실률(15.3%)과 비교해도 10.5%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충장로·금남로 상가 공실률은 2019년 15.2%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0년 19.8%, 2021년 23.5%, 올해는 25.8%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7%였던 소규모 매장 공실률 역시 올해는 13.7%로 껑충 뛰었다.

빈 점포 증가에는 코로나19로 찾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데다 온라인 소비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스타벅스 등 거대 프랜차이즈 업체나 ‘왕자관’ ‘유생촌’ 등 전통의 노포(老鋪)들도 버티지 못하고 잇따라 철수했다. 여기에 리모델링 등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큰 30년 이상 노후 건물이 절반 이상에 달하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광주 동구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2026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충장로와 금남·충금 지하상가를 입체적으로 융합,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상권 조성에 나선 점이다.

구도심 공동화가 지속되면 도시의 불균형 발전으로 결국 광주 전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광주시가 상권 재생과 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상인들이 요구하고 있는 대규모 공영 주차장 조성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호남 쇼핑 1번지’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과 연계한 관광 코스 개발과 특화 상품의 개발에도 힘을 모아야겠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