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발견돼서 다행…살아있는 학살 주동자들 처벌해야”
2022년 09월 27일(화) 21:40 가가
첫 신원 확인 5·18 행불자 염경선씨의 당숙 염규성씨
“이제라도 경선이 유해가 발견돼서 다행이야. 42년 세월 동안 경선이의 사망 경위조차 몰라 애만 태웠는데….”
27일 오후 3시께 화순군 이양면 조평마을에서 만난 염규성(81·사진)씨는 씁쓸한 마음에 계속 한숨을 내쉬었다. 규성씨는 최근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해에서 5·18당시 행방불명자로 확인된 염경선씨의 당숙이다.
42년전 행방불명됐던 경선씨의 유골이 광주교도소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규성씨는 “이제라도 발견되서 다행이다. 전두환은 죽었지만 아직 살아있는 학살 주동자가 많다”며 “사실관계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서 처벌해야 한다”며 분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규성씨는 경선씨를 ‘화를 내지도 못하는 착한 심성을 가진 아이’로 기억하고 있었다. 규성씨는 “경선이는 8남매 중 장남이었는데,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한 채 일자리를 구하러 다녔다”고 회상했다.
1980년 4월 초파일에 할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일자리를 구하러 광주에 간 게 가족들이 기억하는 경선씨의 마지막 모습이다.
규성씨는 “경선이의 큰할아버지는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경선씨를) 5·18행방불명자로 등록하기 위해 노력했고, 5·18 단체 활동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선이 할머니는 손주가 분명히 계엄군에게 안 좋은 일을 당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생사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떠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경선씨의 친 여동생은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오빠가 묫자리도 없고 비석만 덩그러니 있었던 게 마음에 걸렸었다”며 “이제 오빠 보러 광주 가야겠다”고 전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견된 262구의 유골 중 1구가 DNA 검사 결과 5·18행방불명자였던 경선씨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화순=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
27일 오후 3시께 화순군 이양면 조평마을에서 만난 염규성(81·사진)씨는 씁쓸한 마음에 계속 한숨을 내쉬었다. 규성씨는 최근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해에서 5·18당시 행방불명자로 확인된 염경선씨의 당숙이다.
규성씨는 경선씨를 ‘화를 내지도 못하는 착한 심성을 가진 아이’로 기억하고 있었다. 규성씨는 “경선이는 8남매 중 장남이었는데,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한 채 일자리를 구하러 다녔다”고 회상했다.
그는 “경선이 할머니는 손주가 분명히 계엄군에게 안 좋은 일을 당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생사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떠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경선씨의 친 여동생은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오빠가 묫자리도 없고 비석만 덩그러니 있었던 게 마음에 걸렸었다”며 “이제 오빠 보러 광주 가야겠다”고 전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견된 262구의 유골 중 1구가 DNA 검사 결과 5·18행방불명자였던 경선씨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화순=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